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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덕철 의사아내 투기 의혹… ‘영농경력 15년’ 쓰고 농지 구매

입력 : 2020-12-20 23:00:00 수정 : 2020-12-21 14:3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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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 후보자들 꼬리 무는 의혹들
2020년 4월 구입… 영농활동은 안해
권 후보자 복지부장관 지명직후
농지 목적 ‘주말·체험영농’ 수정
강남 상가 ‘다운계약’ 의혹도 일어
권, UAE 출장 후 격리위반 지적도
‘구의역 사고’ 발언 변창흠 후보
SH사장 시절 지인 채용 불거져
전해철도 아파트 갭 투자 의혹
(왼쪽부터)권덕철, 변창흠, 전해철, 정영애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둔 신임 장관 후보자들을 둘러싼 각종 의혹과 과거 행적 논란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배우자의 수상한 부동산 거래와 정부의 방역지침 위반 의혹으로 구설에 올랐다.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재임 시절 부적절한 발언 논란에 이어 ‘지인 채용’ 의혹까지 불거졌다.

 

20일 세계일보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종성·김미애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권 후보자의 아내 이모씨의 부동산 계약 관련 서류들을 살펴보면 치과의사인 이씨는 올해 4월 2억9000만원을 들여 강원 양양군 강현면에 있는 농지(밭) 783㎡와 대지 572㎡, 지상주택 73.59㎡ 등을 매입했다. 이씨는 농지를 매입하며 제출한 농업경영계획서에 영농 경력이 ‘15년’이라고 기입하고, 영농 착수 시기를 지난 6월이라고 적었다. 그러나 이씨는 최근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이유로 영농활동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배우자가 장관으로 지명된 직후인 지난 10일 농지 취득 목적을 ‘농업경영’에서 ‘주말·체험 영농’으로 수정했다.

 

이 의원은 “치과의사인 후보자의 배우자는 농업 경력이 없음에도 농지를 획득하기 위해 계획서를 허위로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농업경영계획서는 농지 구입 시 필수서류인 농지취득자격증명을 받을 때 작성하는 서류다.

 

이씨는 또 양양의 대지·주택을 보증금 7000만원에 임대했는데, 향후 개발 등을 염두에 두고 시세차익을 노린 투기 성격 아니었겠느냐는 지적을 받았다.

 

이씨가 지난해 6월 강남구 개포동의 한 상가 지분 일부(토지 4평, 건물 8평)를 공인중개사 없이 2억8000만원에 매입하면서 ‘다운 계약’(양도소득세를 줄이기 위해 계약서에 실제 거래가보다 낮은 가격을 적는 이중계약)을 한 것 아니냔 의혹도 샀다.

 

권 후보자는 앞서 국회에 보낸 청문회 서면질의 답변서에서 “양양의 농지·대지·주택은 퇴직 후 실거주를 위한 목적에서 매입했고, 강남 상가는 재건축 이후 아내의 치과의원을 개원하려고 샀다”고 해명한 바 있다.

 

권 후보자는 지난 10월 아랍에미리트(UAE)를 다녀온 뒤 코로나19 자가격리 의무를 위반했다는 의혹에도 휩싸였다. 보건 당국의 수장이 될 후보자로선 부적절한 처신이었단 지적이 나왔다.

 

권 후보자 측은 외교 공무상 자가격리 면제 대상자에 해당하는 경우라고 반박했다. 전날에는 권 후보자가 15년간 수차례 부동산 거래로 15억원 넘게 시세차익을 얻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주말 동안 SH 사장 재임시절 공공주택 입주자를 “못 사는 사람들”이라고 지칭하고 ‘구의역 사고’의 책임을 희생자에 돌리는 듯한 발언으로 논란이 됐던 변 후보자는 ‘운동권 대부’ 허인회 전 녹색드림협동조합 이사장의 사업 확장을 돕고, SH 고위직에 학교 동문·지인 등을 채용했다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돼 질타를 받았다. 변 후보자는 2006년 서울 서초구 방배동 아파트를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매수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국민의힘 배준영 대변인은 논평에서 “털면 털수록 먼지가 더 나는 인선을 주도한 청와대 인사수석과 민정수석은 국민 앞에 사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3선 의원 출신인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의 청문회에서는 강남구 도곡동 아파트 ‘갭투자’ 의혹이 집중 조명될 전망이다. 전 후보자가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3철’(전해철·이호철·양정철) 중 한 명이라는 점도 야권이 청문회를 벼르는 이유다.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40억원이 넘는 본인과 배우자 명의의 신고 재산이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오는 22일엔 전 후보자와 권 후보자, 23일엔 변 후보자, 24일엔 정 후보자의 청문회가 열린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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