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의 출소일부터 약 3일간 현장 생중계 인터넷 방송을 한 BJ(진행자)가 수입을 공개하며 ‘기부’를 약속했다. 그는 라이브 방송 사흘간 광고 수익료만 약 1500만원이 넘고, 별풍선 수입까지 합치면 약 1700만원을 벌었다고 방송을 통해 밝혔다.
인터넷 방송 아프리카TV에서 ‘박퍼니’라는 채널을 운영하는 A씨는 ‘퍼큐3일 엄청난 수익 공개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조두순이 출소한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A씨는 그를 따라다니며 현장 생중계를 이어갔다. A씨는 조두순이 귀가한 직후부터 인근에서 은신하며 현장 인터넷 방송을 송출했다.
A씨는 영상에서 “아직 2일·3일째 방송에 대한 광고 수익이 정산은 안됐지만 (3일간) 총 광고료만 1500만원쯤 될 것 같다”면서 “별풍선 수익까지 더하면 1700만원 정도”라고 말했다.
지난 12일 진행한 첫 번째 날 방송에는 약 65만명이 라이브 채팅에 참여했고 이로 인한 광고 수익은 약 85만원에 불과했다. 그런데 다음날 이틀째 방송에는 첫째날 보다 10배가 넘는 670만명이 라이브 채팅에 참여했다. 셋째날에는 그보다도 많은 730만명이 참여했다. 3일 방송에 대한 광고 수익료 정산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지만, 최소 15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A씨는 예상 수익을 공개한 이유에 관해 “자랑하려는 것은 아니다. 방송 중간부터 고민을 하고 있었다. 안산에 위치한 복지원에 사흘간 번 돈을 기부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제가 방송하면서 법적으로 선 넘거나 문제가 된 건 없지만, 예민한 문제이고 주민들한테 피해를 줬다며 불편해 하는 분들도 많았다”면서 “제 진정성은 궁금증을 해결하러 가는 것이지, 수익이 목적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A씨는 “많은 분들이 찾아주신 BJ인만큼 선봉에 선 사람으로서 이것에 책임을 지고 그런 의미가 아니었다는 의미로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A씨는 정산이 완료 시 이를 인증하는 한편, 기부 영수증도 공개하겠다고 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아프리카 TV 방송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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