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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당 부채 8200만원… 30대 빚 증가율, 40·50대의 두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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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가계금융복지 조사
‘영끌’ 대출로 내집마련 30대
부채 13% 늘어 1억원 돌파
순자산 증가폭도 가장 높아
29세 이하는 자산 ↓·빚만 ↑
취약층 공적이전소득 ‘최대’

29세 이하 젊은 청년들의 삶이 더욱 팍팍해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의 재산은 더 줄고, 빚은 더 늘었다. 연령대별로 30대는 빚이 전년 대비 가장 큰 폭으로 늘었지만, 순자산 증가폭도 가장 컸다.

 

국내 가구당 평균 부채는 8000만원을 넘어섰고, 저소득 계층은 정부의 정책에 의존해 생활고를 면하는 모습이다.

 

통계청·한국은행·금융감독원이 이런 내용이 담긴 ‘2020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30대 순자산·부채 큰 폭 증가

 

이번 조사 결과는 올해 3월 말을 기준으로 한 것으로, 평균 부채는 8256만원으로 1년 전의 7910만원보다 4.4% 늘어났다. 지난해 증가율(3.2%)을 웃돈다. 부채 중 금융부채가 6050만원, 임대보증금은 2207만원이다. 금융부채는 담보대출 4743만원, 신용대출 868만원, 카드대출 71만원 등이다.

 

통계청 임경은 복지통계과장은 “담보대출 증가율 자체(3.5%)는 예년에 비해 높지 않지만 전체 부채에서 차지하는 비중(57.5%)이 높았다”며 “부동산 가격이나 전월세 보증금이 증가한 측면과 연동해 해석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가구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부채가 가장 많은 세대는 40대이지만 증가율은 30대가 가장 컸다. 30대는 전년보다 13.1% 증가한 1억82만원, 29세 이하는 8.8% 증가한 3479만원이었고 이어 50대 6.4%(9915만원), 40대 6.0%(1억1327만원), 60세 이상 1.1%(5279만원) 증가했다. 30대의 부채 증가율이 50대나 40대의 2배가 넘는다.

 

30대에서 돈을 빌려 집을 사는 비율이 높아졌을 가능성이 있다.

 

30대의 순자산은 2억5385만원으로 전년보다 7% 늘었다. 40대는 3% 증가한 3억7359만원, 50대는 2.4% 증가한 4억987만원, 60세 이상은 1.7% 늘어난 3억7422만원이었다. 29세 이하는 전 연령대에서 유일하게 7.1% 감소한 7241만원을 기록했다.

◆소득 분배 지표 개선됐지만… 저소득층 빚 여전

 

정부는 이번 조사 결과 지니계수가 0.339로 전년의 0.345에서 개선됐으며, 상대적 빈곤율도 16.7에서 16.3으로 줄면서 “정책에 따른 분배 개선효과가 크게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지니계수는 빈부격차와 계층 간 소득의 불균형 정도를 나타내는 수치로, 값이 ‘0’에 가까울수록 평등하고 ‘1’에 근접하면 불평등하다는 것을 나타낸다.

 

하지만 지표 변화에도 소득 최하위 20%인 1분위와 그 윗단계인 2분위의 경제상황이 개선됐다고만 보기는 어렵다.

 

소득분위별 평균 부채를 보면 상위 20%인 5분위가 1억8645만원이었고, 이어 4분위 9975만원, 3분위 6851만원, 2분위 4056만원, 1분위 1752만원이다. 부채 증가율로만 따지면 1분위(8.8%)와 2분위(8.6%)가 5분위(5.3%), 4분위(1.4%), 3분위(3.0%)보다 월등히 높다.

 

기재부는 보도 참고자료에서 “코로나19에 따른 생계자금 수요 등 영향으로 소득1·2분위 부채와 신용대출(10.5%)·카드대출(22.7%) 증가율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소득 분배 관련 지표 개선에는 저소득층 가구 소득이 크게 늘어난 이유가 있다. 하지만 이는 정부가 재정을 투입해 지원하는 ‘공적이전소득’이 2012년 통계 집계 이후 역대 최대로 늘어난 영향이 크다. 가계 자체의 일관된 소득 증가로 보기는 어렵다.

 

소득 하위 20%인 1분위 소득(1155만원)은 전년보다 4.6% 늘어 평균 증가율(1.7%)을 크게 웃돌았지만, 이들 가구 소득 중 공적이전소득이 가장 큰 비중(42.8%)을 차지했다. 소득 상위 20%인 5분위 소득(1억3903만원)은 1.1% 증가했다.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가구주가 은퇴하지 않은 가구는 81.5%였다. 예상 은퇴연령은 68.1세이지만, 올해 3월 말 가구주가 실제 은퇴한 가구(18.5%)의 실제 은퇴연령은 63.0세로 나타났다.

 

엄형준 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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