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4억 들여 지상4층 규모로
평화공원 조성 설계도 착수
동편 활주로엔 왕복 8차로
3차 순환도로와 연결 계획

대구 도심에 자리 잡고 있던 미군기지 캠프워커 헬기장 부지가 60년 만에 반환되면서 대구 대표 도서관 건립과 3차 순환도로 건설 등이 본격 추진된다. 대구시는 헬기장 부지 환경오염 치유작업과 부지 활용사업을 병행해 그동안 피해를 본 주민들을 위한 환경 개선을 조속히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15일 대구시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열린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 특별합동위원회에서 전국 10여개 미군기지 반환에 합의했으며 이 가운데 대구 남구 캠프워커 헬기장 부지와 동쪽 활주로 부지가 포함됐다.
남구에는 캠프워커를 비롯해 캠프헨리, 캠프조지 등 미군 부대 면적이 107만㎡나 차지해 그동안 지역 발전에 큰 걸림돌이 되었다. 이번에 반환받은 캠프워커 헬기장 부지는 2002년 한·미연합 토지관리계획(LPP)에 따라 애초 2007년까지 반환할 예정이었으나, 주한미군과 협상 난항으로 미뤄졌다.
대구시는 반환부지 중 헬기장 부지(2만8967㎡)에 대구 대표 도서관을 짓기 위해 내년 4월까지 기본 및 실시설계를 한다. 또 이곳에 대구평화공원과 지하 공영주차장 조성을 위한 설계에 착수했다. 도서관은 지상 4층, 지하 1층, 전체면적 1만4953㎡ 규모로 지어지며 사업비는 694억원을 투입한다.
부지 반환으로 3차 순환도로 추가 개통 사업도 활기를 띠게 됐다. 3차 순환도로(총연장 25.2㎞)는 아직 캠프워커 서측 도로(600m)와 47보급소(9400㎡) 부지를 반환받지 못해 중동교에서 앞산네거리 구간(1.4㎞)은 미개통 상태다. 시는 2022년 상반기 중으로 동편 활주로에 왕복 8차로(영대병원 네거리∼봉덕초교 북편∼중동교)를 조성해 3차 순환도로와 연결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3차 순환도로 마지막 단절 구간으로 남게 된 캠프워커 서편 활주로에 대한 이전 협의도 국방부에 요청해 완전 개통을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정화·검증작업을 완료한 지역부터 도서관 등 계획한 사업에 대해 착공이 가능하도록 국방부와 협의할 예정이다. 국방부 정화작업 마무리까지 2년 정도 걸릴 전망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반환부지에 도서관 등 건설사업을 추진해 서대구역세권 개발 및 대구 도시공간 균형발전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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