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겸 공연 제작자, 연출가 등으로 활약한 송승환(사진)이 실명 위기에 놓인 사실을 고백하며 이를 극복하고 있는 중임을 전했다.
지난 14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는 송승환의 이야기를 다뤘다.
이날 방송에서 송승환은 처음 눈이 안보이기 시작했을 때를 떠올리며 “처음에는 당황했다. 늘 보던 휴대전화 메시지 속 글자를 크게 해도 보이지 않았다”며 “앞에 있는 사람 얼굴이 어느 정도 보였지만 점점 안개 속으로 들어갔다”고 전조증상이 있었음을 언급했다.
이후 점점 잃어가는 시력 때문에 전 세계의 병원을 돌았다는 그는 “여러 대학 병원을 찾아다니고 미국에 유명하다는 안과를 찾았다. 일본 병원도 찾아갔다. 눈을 고치기 위해서 병원을 찾아다니는 일로 오랜 시간을 보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그의 시력을 회복할 방법은 없었다. 다만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갔다고.

송승환은 “이 병을 치료할 방법이 없어 그때부터는 안 보이는 가운데서도 내가 일할 방법을 찾았다”며 “화면을 조금 더 크게 볼 수 있는 기구를 개발하고 보지 못하면 IT 기술을 통해 들을 수 있는지 찾아다니면서 습득했다”고 설명했다.
특유의 낙천적인 성격으로 이 상황을 이겨나가고 있다는 그는 “시력이 나빠지던 게 진행이 멈췄다”며 “병원에서도 그 얘기를 들었는데, 다음날 아침에 창문을 열고 파란 하늘이 보이는데 나도 모르게 감사하다는 소리가 나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형체는 알아볼 수 있다. 어두워지면 많이 안 보이지만 낮에는 알아볼 순 있다”며 “안 보이면 안 보이는 대로 이왕 닥친 일이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사는 게 좋은 것”이라고 밝히며 긍정적인 성격을 나타냈다.
한편 송승환은 1965년 아역 성우로 데뷔해 드라마와 영화, 공연에 출연할 뿐 아니라 MC, 라디오 DJ, 교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해왔다.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던 당시 돌연 미국으로 떠난 그는 브로드웨이 공연들을 보며 영감을 받아 ‘난타’를 제작해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이후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개·폐막식의 총감독을 맡으며 또 한 번의 성공을 거뒀다.
강소영 온라인 뉴스 기자 writerksy@segye.com
사진=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 방송화면 캡처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