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년 동안 서울지하철에서 승객들이 가장 많이 잃어버린 물건 1∼3위는 지갑(21%)과 가방(18%), 휴대전화(17%)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하철에서 물건을 잃어버렸을 경우 분실 위치와 시간을 특정해 해당 역사나 유실물센터 등에 문의하는 게 좋다.
서울교통공사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1년 간 서울지하철에서 습득한 유실물은 11만3106건으로 하루 평균 약 310건의 유실물이 접수됐다고 14일 밝혔다. 유실물 68%(7만6903건)는 주인 품으로 돌아갔다. 지하철 각 역사나 4개 유실물센터에서 보관 중인 유실물은 13%(1만4300건)이고 최대 6개월이 지나 경찰에 인계된 유실물은 19%(2만1903건)이다.
하루 평균 750만명이 이용하는 서울지하철인만큼 물건을 잃어버렸다가 되찾은 승객들 사연도 다양했다.
한 취업준비생은 입사 면접을 45분 앞두고 2호선 열차에 면접 때 입으려고 준비해간 옷가방을 놓고 내렸다. 다행히 해당 역사 고객안전실 직원들이 열차에서 내린 시간과 위치 등을 파악해 옷가방을 되찾은 덕에 그는 무사히 면접을 마칠 수 있었다. 4호선 열차에 놓고 내린 결혼식 방명록을 종점 당고개역 직원의 노력으로 무사히 되찾은 승객이 있는가 하면 유실물센터에 보관 중이던 영정사진을 되찾은 승객도 있었다.
미담만 있는 것은 아니다. 공사 관계자는 “필요 없는 물건을 일부러 버리고 가거나 자기 물건이 아닌데도 가져가려고 하는 승객도 있다”고 전했다. 언제, 어디서 물건을 잃어버렸는지 이야기하지 않고 무작정 찾아달라고 떼를 쓰는 승객이나 고압적인 태도로 “얼른 찾아오라”고 소리치는 막무가내형 승객도 ‘대략난감’한 경우라고 공사 측은 전했다.

공사 관계자는 “지하철에서 물건을 잃어버렸다면 역사 직원에게 바로 신고해 분실 위치와 시간을 알려주는 게 빠른 방법”이라며 “지갑·가방 등은 연락처가 적힌 명함을 넣어두면 분실했더라도 100%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바로 물건을 찾지 못했다면 경찰청 통합 유실물 관리 웹사이트(lost112.kr)나 모바일 앱(lost112)에서 검색해보면 된다. 지하철에서 습득한 모든 유실물 정보(물건 사진과 습득 장소)는 해당 사이트에 기재·등록되기 때문이다.
유실물은 습득한 지하철역에서 약 1주일 이내로 보관된 뒤 유실물센터로 인계된다. 서울지하철 유실물센터는 시청역(1·2호선)과 충무로역(3·4호선), 왕십리역(5·8호선), 태릉입구역(6·7호선) 총 4곳이다. 평일 오전 9시∼오후 6시 운영된다. 근무 시간이나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센터를 방문하기가 여의치 않다면 이들 센터에서 제공하는 물품보관함(T-Locker)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센터를 방문할 필요 없이 전송 받은 보관함 위치와 비밀번호를 통해 지하철 운행 시간 아무 때나 직접 유실물을 찾아가면 된다. 보관비용은 지불해야 한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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