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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지웅, BJ 철구 딸 사립초 입학 논란에 “우리 공동체는 부모 죄 들어 가족 심판 안해”

입력 : 2020-12-11 07:00:00 수정 : 2020-12-14 10:2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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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방송 중 故 박지선 외모 비하 논란으로 구설 / 논란 잇따르자 딸 입학 예정인 사립초등학교 학부모들 반대 목소리 / 허지웅 “부모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자녀를 무리로부터 배제할 수는 없어” / “모두가 부모의 죄를 대물림하고 평가받는 사회라면 그런 공동체에는 아무런 희망도 가능성도 없을 것”

 

작가 허지웅(40·사진)씨가 최근 불거진 BJ(인터넷 방송 진행자) 철구(본명 이예준·31)·외질혜(본명 전지혜·25) 부부의 딸 사립초등학교 입학 논란에 “우리 공동체는 부모의 죄를 들어 그 가족을 심판하지는 않는다. 모두가 부모의 죄를 대물림하고 평가받는 사회라면 그런 공동체에는 아무런 희망도 가능성도 없을 것”이라는 소신 발언을 했다.

 

허씨는 지난 1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서 “최근 한 BJ의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혹시 내 자녀가 다니는 학교에 입학하는 게 아닌가 우려하는 학부모들이 항의하는 소동이 있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문제가 된 BJ가 최근까지도 반복적으로 크고 작은 물의를 일으켜온 당사자이기 때문”이라며 “그의 영상이 주 시청층인 미성년자에게 돈이면 다 된다는 그릇된 인식을 심어준다는 의견이 많다”고 전했다.

 

허씨는 “이와 같은 부모의 자녀가 혹시 내 아이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우려하는 마음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입장을 바꾸어보면 저 또한 걱정이 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우리 공동체는 부모의 죄를 들어 그 가족을 심판하지 않는다. 그 부모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자녀를 무리로부터 배제할 수는 없다”고 적었다.

 

이어 “모두가 부모의 죄를 대물림하고 평가받는 사회라면 그런 공동체에는 아무런 희망도 가능성도 없을 것”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아프리카TV BJ 철구(본명 이예준·31) 방송화면 갈무리.

 

다만 허씨는 부모 역시 태도와 가치관이 변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물론 죄를 묻지 않는다는 것이지 따라붙는 꼬리표까지 없애는 건 어려울 것”이라면서 “바꿀 수 있는 것과 그럴 수 없는 것을 구별하고 판단할 줄 알아야 한다고 늘 말씀드렸는데 사람들이 의견을 갖는 걸 바꿀 수는 없다”고 했다.

 

이어 그는 “그렇다면 BJ 스스로의 태도와 가치관부터 변해야 할 거다. 부끄럽지 않은 부모가 되고 싶다는 마음. 그럴 수 있다는 믿음. 거기서부터 출발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봤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철구는 지난 3일 아프리카TV 생방송 중 한 여성 BJ와 화상 통화를 시도했고 그로부터 “홍록기 닮았어요”라는 말을 듣자 “박지선은 꺼지세요”라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누리꾼들이 지난달 고인이 된 개그맨 박지선의 외모를 비하했다고 비판하자, 철구는 “홍록기 닮았다고 하니까. 대한민국 특성상 휩쓸리기 쉽다. 박지선 말한 것은 아니다. 박미선을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그의 아내인 BJ 외질혜는 4일 생방송 중 시청자들이 남편인 BJ철구 논란을 언급하자 “철구 오빠 실검 어떡하냐고? 뭐 한 달에 한 번꼴로 올라가는 거. 어차피 다시 잠잠해질 텐데. 정지 먹으면 휴방하면 되는 거고. 어떻게든 너희들이 뭐 하나 하려고 하는데 그래봤자 잘 살고 잘 먹고 잘 사니까. 주접떨지 마 XXXX들아. 박미선이라고 했다잖아”라며 분노를 표출했다.

 

이후 욕설 영상이 논란이 되자 다음날 SNS에 “저의 발언으로 인해 불쾌하셨을 모든 분들께 대단히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유튜브 채널 ‘철구 엄마’를 운영 중인 모친 역시 “내가 (대신) 욕먹겠다. 대신 욕하는 분들은 지금껏 살면서 실수 안 하고 살았는지 한 번쯤 친한 지인들에게 물어보는 기회도 가졌으면 좋겠다”고 발언해 논란에 휩싸였다.

 

이런 논란이 있은 후 BJ철구와 외질혜의 딸이 입학하는 것으로 알려진 인천의 한 사립초등학교 학부모들이 이를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 온라인 공간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다음은 허지웅씨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 전문.

 

최근 한 BJ의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혹시 내 자녀가 다니는 학교에 입학하는 게 아닌가 우려하는 학부모들이 항의하는 소동이 있었습니다. 해당 학교장이 사실과 다르다는 글을 쓰기도 했고요. 문제가 된 BJ가 최근까지도 반복적으로 크고 작은 물의를 일으켜온 당사자이기 때문입니다. 그의 영상이 주 시청층인 미성년자에게 돈이면 다 된다는 그릇된 인식을 심어준다, 그런 의견이 많습니다.

 

저는 이와 같은 부모의 자녀가 혹시 내 아이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우려하는 마음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입장을 바꾸어보면 저 또한 걱정이 될 겁니다. 하지만 우리 공동체는 부모의 죄를 들어 그 가족을 심판하지 않습니다. 이건 원칙입니다. 그 부모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자녀를 무리로부터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모두가 부모의 죄를 대물림하고 평가받는 사회라면 그런 공동체에는 아무런 희망도 가능성도 없을 겁니다.

 

물론 죄를 묻지 않는다는 것이지 따라붙는 꼬리표까지 없애는 건 어렵곘지요. 바꿀 수 있는 것과 그럴 수 없는 것을 구별하고 판단할 줄 알아야 한다고 늘 말씀드렸는데요. 사람들이 의견을 갖는 걸 바꿀 수는 없습니다. 바꿀 수 있는 건 의견의 내용일텐데요. 그렇다면 BJ 스스로의 태도와 가치관부터 변해야 할 겁니다. 부끄럽지 않은 부모가 되고 싶다는 마음. 그럴 수 있다는 믿음. 거기서부터 출발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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