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일 올리브유로 만든 치킨
맥도날드 추월 프랜차이즈 기업 꿈
코로나 이후 1020세대 고객 ‘귀환’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치킨.’
국내 최대 치킨프랜차이즈 업체인 BBQ(Best of the Best Quality)의 모토다. 전세계에서 올리브유로 생닭을 튀기는 프랜차이즈 업체는 BBQ가 유일하다. 스페인산 올리브유를 쓰는데, 최고 등급인 엑스트라 버진을 고집한다. 올리브유는 단일 불포화지방산 함량이 높아 건강식품으로 알려져 있지만 가격이 일반 식용기름보다 7배 가까이 비싸다.
올리브치킨이 BBQ 시그니처 상품으로 자리 잡은 건 창업주인 윤홍근(65) 회장의 “음식은 건강해야 한다”는 상도를 지켜온 덕분이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고 건강한 치킨을 선보이는 게 BBQ의 사명 입니다.” 윤 회장이 기회 있을 때마다 강조하는 말이다. BBQ는 3년여에 걸쳐 20억원의 막대한 개발비를 투입했다. 30여 회에 걸쳐 2만여 명의 고객 테스트도 거쳤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황금올리브치킨은 BBQ를 대표하는 브랜드가 됐다.
치킨프랜차이즈의 원조격인 BBQ는 1995년 시작해 현재 국내 1800여 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전세계 57개국에도 진출해 500여 개 점포가 성업 중이다. 그동안 가맹점 상권 보호를 위해 출점을 자제해온 BBQ는 내년부터 본격적인 출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해외 진출 확대에 중점을 두고 있다. 창립 25년 만에 ‘제2의 전성기’를 펼치겠다는 각오다.
“맥도날드를 뛰어 넘는 세계 최대·최고 프랜차이즈 기업을 만드는 게 내 꿈입니다. 2025년까지 197개국에 5만개 점포를 개설해 매출 200조원을 올릴 겁니다.”
업계에서 윤 회장은 ‘치킨스칸(치킨업계의 징기즈칸)’ 으로 불린다. 목표를 세우면 반드시 해내고 마는 특유의 추진력 때문에 생긴 별명이다. 그가 프랜차이즈 업계 성공신화의 주인공이 된 데는 미래를 보는 혜안과 ‘즉시 하고 반드시 하고 될 때까지 한다’는 뛰어난 추진력이 그 원동력이다.
조선대학교를 전체 수석으로 졸업한 뒤 1984년 ㈜미원(현 대상)그룹에 입사, 직장생활을 시작했던 그는 1995년 9월 1일 ㈜제너시스를 설립하면서 창업가로 변신했다. BBQ치킨 론칭 이후 현재 14개 브랜드를 거느린 국내 대표 프랜차이즈 기업인 ‘제너시스 BBQ그룹’을 일군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요즘 윤 회장의 얼굴 표정은 매우 밝다. 한동안 속을 끓였던 각종 음해 사건의 진실이 하나둘 드러나면서 기업 이미지가 반전됐기 때문이다. 오히려 더 단단해진 인상이다. 그동안 절치부심으로 고민하며 고객 마음을 사기 위해 배전의 노력을 해왔다. 이는 성과로 이어졌다. 코로나19로 일부 배달 주문이 늘면서 1020세대 고객들이 돌아왔고, 공격적 마케팅으로 하반기 매출이 70∼80% 이상 신장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에서도 출점 속도가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최근에는 제33대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으로 취임했다.
윤 회장을 만나기 위해 지난 4일 BBQ의 배달 및 포장 특화매장 ‘BSK’ 강서화곡점을 찾았다. BSK 100호점 오픈식에 참석한 윤 회장은 매장 구석구석을 돌면서 각종 기구를 살펴보느라 여념이 없었다. 기자와 윤 회장의 인연은 200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에도 그는 신규 점포를 돌며 현장경영에 열심이었다. 패기가 넘치던 20년 전과 크게 달라진 게 없는 듯하다. “안녕하세요 회장님, 또 매장에서 뵙네요”라고 인사를 하자, “우리 패밀리만큼 소중한 분들이 어디 있나요”라며 반갑게 맞았다.
윤 회장의 경영원칙은 ‘가맹점이 살아야 본사가 산다’이다. 가맹점주와의 상생을 최우선 순위로 삼는 경영철학에 따라 가맹점주들을 가족처럼 살뜰하게 챙긴다.
―BBQ 창업 배경이 궁금합니다.
“얘기가 좀 길어질 수 있는데요. 군 생활을 학사장교로 마치고 미원그룹(현 대상그룹)에 입사했어요. 저는 ‘미원의 CEO다’라는 생각으로 밤 12시 이전에는 퇴근한 적이 없을 정도로 열정적으로 일만 했어요. 1993년 말 미원이 부도가 난 육계 전문업체 마니커를 인수했어요. 1994년 1월 회사는 이미 중국 사료공장 사장으로 내정된 저를 갑자기 마니커 영업부장으로 돌려 발령을 냈어요. 새로운 도전을 즐기는 저는 특유의 승부 근성으로 당시 일일 판매량 1만마리를 3년 후 일 판매 15만마리로 15배 끌어올렸죠. 저는 원래 창업할 생각이 없었어요. 오직 미원의 사장이 되겠다는 생각으로 한눈팔지 않고 일만 했죠.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뜻밖의 행운이 찾아왔어요. 미원 마니커가 워크아웃(재무구조 개선) 되면서 제가 제너시스 BBQ그룹의 창업자가 되었답니다.”
―치킨프랜차이즈 시장이 포화라는 평가도 나오는데, BBQ치킨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요.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치킨’입니다. BBQ치킨은 원재료부터 다릅니다. BBQ가 선택한 닭은 100 국산 건강한 닭만 고집하죠. 닭고기는 전체 생산량의 30% 정도 차지하는 중량 950∼1050인 10호 닭만 씁니다. 최적의 냉장상태로 가맹점에 배송하기 때문에 신선도와 맛에서 월등하죠. 최고의 맛을 유지하는 또 하나의 핵심 원재료는 프라잉 오일입니다. BBQ는 2005년부터 스페인산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를 원료로 프라잉 오일을 사용해요. 올리브는 ‘신이 내린 최고의 식품’이라고 하지않습니까. 그런데 엑스트라 버진을 그대로 사용하면 섭씨 160도에서 타버리는 문제가 생기더라고요. 육안으로 보이진 않지만 함유돼 있는 아주 미세한 과육 찌꺼기를 제거하는 기술을 개발해 안전하게 사용하고 있어요. 튀김오일로는 가격이 비싸지만 고객들의 건강을 위해 가장 좋은 기름을 써야 한다는 저의 원칙을 지키게 됐죠.”
―일찌감치 해외 진출을 했는데, 외국 현지에서 BBQ치킨 평가는 어떻습니까.
“BBQ 창립 목표는 맥도날드를 추월하는 세계 최대 최고의 프랜차이즈 그룹으로 우뚝 서는 겁니다. 이를 위해 지난 2003년 중국, 2005년 일본, 2007년 미국 등 현재 57개국에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통해 500여개 매장을 개설했어요. 현재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에서 출점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요. 이 같은 속도면 2025년에는 국내 5000개를 포함해 전세계 197개국에 총 5만개의 가맹점 개설이 가능해 연간 200조원(가맹점 매출 기준) 매출 달성이 기대됩니다. BBQ는 그동안 맥도날드의 기록을 하나씩 깼습니다. 맥도날드가 1000개 매장을 개설하는 데 약 30년이 걸렸지만, BBQ는 4년 만에 해냈어요. 세계 프랜차이즈 역사에 새로운 역사를 쓴 것이죠. 우리는 세계인이 BBQ를 즐기고 사랑하며, BBQ를 통해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소자본 창업모델로 론칭한 BSK(BBQ Smart Kitchen) 매장이 요즘 인기를 끌던데요.
“BSK를 론칭한 지 6개월 만에 100호점을 냈어요. 현재 BSK 매장 계약이 250건 이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극심한 취업난 속에 창업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고, BBQ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가 높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사실 오래전부터 AI(인공지능)로 대변되는 4차 산업 시대에는 비대면 재택근무, 원격교육, 로봇수술, 자율주행차 등 각 분야에서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했죠. BSK는 비비큐 스마트키친(BBQ Smart Kitchen)의 약자로 전송(배달) 및 포장 특화 매장입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취업난이 심화하면서 소자본 창업을 희망하는 예비창업자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어요. BSK는 5000만원대의 소자본 창업이 가능하고, 월평균 5000만원 이상의 매출액을 기록하는 등 초기투자비용 대비 높은 수익율이 강점이죠.”
―다른 얘기를 해볼께요. 최근 유튜브 ‘네고왕’ 프로모션이 화제입니다.
“1020세대의 귀환이 가장 큰 변화입니다. 방송인 황광희씨와 함께 개발한 ‘메이플 버터갈릭 치킨’은 전체 매출 중에 1020세 구매 비중이 60% 상회하고 있어요. 전체 매출도 크게 증가했고요. 지난 8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매출을 살펴보면 전년 대비 약 80% 상승했어요. 당연히 브랜드 이미지도 좋아졌죠. 기존 기성세대가 주 고객층이었다면, 최근에는 젊은층 고객이 가파르게 늘고 있어 고무적입니다. 주위에서도 영(young)해지고 있다는 의견을 주고 있어요. 사실 브랜드 역사가 길다 보니, 다소 올드한 이미지도 있었거든요. 요즘은 롱 히스토리를 가진 브랜드로 생각 해주는 것 같아 더욱 자부심이 생깁니다.”
―회장님 인기도 상당하던데요.
“아 그래요. 친근한 이미지가 부각된 것 같아요. 회장이라는 직함에서 주는 권위적인 이미지가 아닌, 옆집 아저씨 같은 따뜻하고 친근한 이미지가 젊은 세대들에게 어필한 것 같다는 얘기들을 하더군요. 귀엽게 생겼다고 놀리는 얘기도 들려요. 많은 분들이 BBQ에 관심을 가져 주셔서 감사할 뿐입니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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