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배추 절여 팔고 김장축제 열었더니…괴산 농가 소득 '쑥'

입력 : 2020-11-29 10:40:07 수정 : 2020-11-29 10:40:05

인쇄 메일 url 공유 - +

올해 20㎏ 115만 상자 판매해 사상 최고 기록…김장 축제·체험 행사도 흥행
[괴산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청정 지역이자 유기농산업을 선도하는 충북 괴산군이 발상의 전환을 통해 배추 생산 농가들의 고소득을 창출하고 있다.

밭떼기로 유통 상인들에게 값싸게 처분하던 배추를 절여서 팔고 김장 축제, 체험행사를 열어 부가가치를 높인 것이다.

29일 괴산군에 따르면 지역 특산물로 자리 잡은 '시골 절임배추'가 김장철을 맞아 날개 돋친 듯 팔리며 올해 사상 최고 판매액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달 초부터 본격 판매한 시골 절임배추는 괴산군이 목표로 잡은 20㎏ 115만 상자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 판매량 105만 상자보다 9.5% 늘어난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외국인 계절 근로자 입국이 막히는 바람에 인건비 등이 상승해 20㎏ 기준 판매 가격을 3만5천원으로, 작년보다 5천원을 인상했지만 판매량은 더 늘었다.

1996년 첫 생산한 시골 절임배추는 최상품 배추를 청정한 물로 세척한 뒤 국산 천일염으로 절여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덕에 판매량이 해마다 꾸준히 늘었다.

절임배추를 활용한 새로운 먹거리 관광자원 발굴을 고민하던 괴산군은 지난해 11월 제1회 김장 축제를 열었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김치를 선호하는 젊은 층이 늘면서 성공 가능성에 회의적인 시각도 있었지만, 목표로 잡았던 500팀을 훌쩍 뛰어넘는 참가자들이 몰려 흥행에 성공했다.

시골 절임배추 20㎏과 품질 좋은 재료로 만든 양념 7.5㎏을 제공(올해 참가비 13만5천원), 즉석에서 김장해 가져갈 수 있도록 해 소비자들의 번거로움을 덜어준 것이 호응을 얻었다.

지난 6∼8일 열린 제2회 김장축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240개 팀만 예약받아 참가 인원을 줄였지만 절임배추와 양념을 배송하고, 가정에서 온라인으로 명인을 따라 김장을 하는 온라인 축제를 병행하면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김장 축제를 통해 6천200만원의 수익을 냈고, 축제 기간 라이브 방송 조회 수가 2만7천회를 돌파하며 온라인 축제의 성공 가능성도 확인했다.

이달 1일부터 시작해 오는 30일 끝나는 괴산 지역 12개 농가 김장 체험 행사 반응도 좋다.

역시 작년 처음 시작한 이 행사는 김장 축제에 참여하지 못한 도시 소비자들을 겨냥한 것으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개별 텐트를 설치하거나 비닐하우스에서 김장하도록 해 거리두기를 유지, 참가자들을 안심시켰다.

덕분에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한 가운데도 농가당 평일에는 하루 1∼2팀, 주말과 휴일에는 5∼6팀이 참가하는 등 발길이 꾸준히 이어졌다.

올해 농가별 매출액은 1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혜진(58·괴산군 문광면)씨는 "최근 제천 등에서 김장 모임 참석자들이 잇따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일부가 예약을 취소했지만 큰 영향은 없었다"며 "지난해 다녀간 분들이 소문을 내준 덕분에 성과가 기대 이상이었다"고 말했다.

안종영 괴산 김장·김치축제위원장은 "농가마다 참가자를 제한했지만, 코로나19 확산이라는 복병을 만난 것을 고려하면 올해 김장 체험행사는 성공적이다"며 "김장 축제와 체험 행사가 괴산의 새로운 농가 소득원으로 떠올랐다"고 평가했다.

<연합>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최지우 '완벽한 미모'
  • 최지우 '완벽한 미모'
  • 전지현 '눈부신 등장'
  • 츄 '상큼 하트'
  • 강지영 '우아한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