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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친절로 신고하지 마라 씨XX” 승객에게 욕한 천안 버스 기사 운행 정지

입력 : 2020-11-20 15:23:45 수정 : 2020-11-20 15:2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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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버스운전기사에 대해 징계위원회 소집해 징계 내릴 예정” / A씨 “버스기사들이 어려움 겪는 것 알지만 욕설 퍼붓는건 아냐”
지난 15일 SNS에 올라온 게시글 갈무리.

 

충남 천안의 시내버스 기사가 승객에게 욕설을 퍼부은 사실이 정황상 확인돼 버스운수업체가 해당 기사의 버스 운행을 정지시켰다.

 

20일 천안시청 대중교통과 관계자는 “CCTV 등 당시 정황을 통해 해당 버스 기사가 승객에게 욕설한 정황 등이 확인됐다”며 “현재 운수업체 측이 버스 기사에 대해 운행 정지를 시켰고 추후 징계위원회를 소집해 징계를 내릴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15일 SNS에 “충남 천안의 한 시내버스 기사가 버스카드가 찍히지 않아 다음 정거장에서 내리려는데 버스 기사로부터 욕을 먹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버스에 탔는데 카드가 찍히지 않아 ‘카드가 안 찍혀서 내려야 할 것 같다‘고 말한 뒤 뒷문으로 가서 하차벨을 누르고 다음 정류장에서 하차했다”며 운을 뗐다.

 

이어 A씨는 “버스기사가 앞문으로 따라 내리더니 '카드가 안 찍히면 죄송하다고 말하고 내려야지 씨XX아. 불친절로 신고하지 마라. 신고할 거면 신고해라. 싸가지없는 X, 근본도 없는 X’라며 욕설을 퍼부었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심지어 “기사는 마스크까지 벗어가며 큰소리를 쳤고, 더 심하면 손이라도 날아올 것 같았다”며 “훈계 차원에서 말한 것이 아니라 말끝마다 욕설을 내뱉었다”고 주장했다.

 

A씨는 “당시 버스 내부에는 승객 10명 정도가 타고 있었고, 버스 바로 뒤에는 차 한 대가 서 있었다. 많은 사람 앞에서 최소 2~3분간 욕설을 들어야 했다”며 당시 정신적 충격이 컸다고 토로했다.

 

당황했던 A씨는 당시에는 대응을 하지 못하고 이튿날인 지난 16일 천안시청에 민원을 제기했다. 

 

이후 A씨는 회사측으로부터 “버스 블랙박스를 확인한 결과 하차 후 기사가 따라나가 욕설을 한 정황을 포착했다”며 “해당 직원이 화가 많은 사람인 것 같고 이후 징계, 권고사직 조처를 하겠다”라는 말을 들었다.

 

A씨는 “버스회사 근무 환경이 열악해 기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승객에게 욕설을 퍼붓는 것이 정당화되진 않는다”며 “기사에게 직접 사과를 받고 싶고, 경찰과 동행해서라도 블랙박스 영상을 확보해 법적 조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계일보 취재 결과 해당 버스 운전기사는 1~2년 차의 신입 버스운전 기사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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