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장기하(39∙사진)가 자신이 가진 인생론에 대해 밝혔다.
지난 18일 오후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에서는 ‘어쩌다’ 특집으로 꾸며진 가운데 지난 9월 ‘상관없는 거 아닌가?’를 펴낸 뒤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오른 장기하가 출연했다.
MC인 방송인 유재석은 이날 “오늘은 작가님으로 모셨다”며 “어쩌다 특집에 가장 잘 어울리는 분”이라고 장기하를 소개했다.
이어 “어쩌다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느냐”고 물었다.
장기하는 “재작년까지만 해도 책을 내겠다는 생각이 없었는데, 작년에 갑자기 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1년 동안 썼다”며 “생각보다 많이 사주셨다”고 밝혔다.
이에 유재석은 “어떤 책이냐”고 물었고 장기하는 “저 자신한테 하는 이야기”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평소에 신경 쓰는 게 사람마다 많지 않느냐”라며 “내가 많이 신경 쓰고 스트레스 받는 것 중에서 ‘이런 건 이러나 저러나 상관없는 거 아닌가’라고 생각해 버리면 그만큼의 고민의 무게가 줄어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재석은 책 내용에 대해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산다’라고 하더라”며 “사람이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살 수 없지 않느냐”라며 의아해했다.
장기하는 “어렵다고 포기할 필요는 없으니까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는 하기 싫은 것 안 하고 하고 싶은 것만 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살아온 지도 10~20년 된 것 같다”고 대꾸했다.
“여유가 있으니까 하고 싶은 걸 다 할 수 있는 게 아니냐”는 다른 MC 방송인 조세호의 물음에는 “여유라는 게 여러 가지가 있지 않느냐? 돈도 있을 거고 시간도 있을 거고”라며 “돈이나 시간이 주어진다고 해서 다 사람이 그럴 수 있는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장기하는 “인생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파도에 비유하면서 “스스로 의지로 무엇인가를 이룬다고 생각했지만, 크게 보니 인생은 그냥 파도 위에 떠서 흘러가는 대로 흘러가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또한 “(어떤 일이 일어났을 때)그때 당시에는 큰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는데, 지나고 보면 그 당시에 느꼈던 것만큼 큰일은 아니었다”며 “일어날 법한 일이 일어났던 것”이라고 전해 공감을 자아냈다.
강소영 온라인 뉴스 기자 writerksy@segye.com
사진=tvN ‘유퀴즈 온 더 블록’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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