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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수저' 김민경 “많은 분에 용기 줘 행복하죠”

입력 : 2020-11-18 06:00:00 수정 : 2020-11-18 10:2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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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운동 너무 싫었지만 해 보니 꼭 필요한 것 실감"
코미디TV 웹예능 ‘운동뚱’으로 제2 전성기 연 개그우먼 김민경
필라테스서 야구까지 스포츠에 도전
이색 근력·운동신경 발휘 ‘근수저’ 애칭
KBS 23기 공채 출신으로 대세 부상
“코로나 장기화, 웃음 필요한 시기에도
2020년 개콘 폐지돼 걱정… 코미디 부활 믿어
따뜻한 웃음과 함께 선한 영향력 줄 것”
웹예능 ‘오늘부터 운동뚱’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은 개그우먼 김민경은 “처음엔 운동을 정말 하기 싫었지만 해 보니 필요하더라”며 “개그, 코미디가 완전히 사라질 순 없고 다시 유행할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JDB엔터테인먼트 제공

“‘이국주야, 홍윤화야?’ 예전엔 이런 얘기 많이 들었거든요. 요즘엔 ‘그 잘 먹는 거 뭐야. 아, 강민경!’, 강민경이란 소리를 많이 들어요.(웃음)”

개그우먼 김민경(39)은 “성까진 아니어도 많은 분들이 이름을 기억하고 알아봐 줄 때 인기가 있구나 하고 느낀다”고 말한다. KBS 23기 공채 출신인 그는 그야말로 대세다. 코미디TV ‘맛있는 녀석들’의 웹예능 ‘오늘부터 운동뚱’(운동뚱)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올해 2월부터 9개월 가까이 헬스부터 필라테스, 이종격투기, 골프, 축구, 야구까지 각종 스포츠에 도전하며 남다른 근력과 운동신경을 발휘해 ‘근수저’란 애칭을 얻었다.

지난 12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처음엔 운동을 정말 하기 싫었다”면서도 “삶에 전환점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건강이 최고란 생각이 많이 들어요. (맛있는 녀석들 시청자들이) 운동을 시켜서 시작했지만 해 보니 꼭 필요한 건 있더라고요. 운동 하나를 딱 4주간 하거든요. 한 2∼3주째 되면 재밌어요. 근데 끝나요. 좀 더 길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아 아쉬운데, 계속하자니 다른 운동을 시작하니까 힘들어서 못 하죠. 사실 운동뚱이 잘될 줄 몰랐어요. 제 능력도 조금씩 알아 가고 느낀 점이 많습니다.”

선택과 집중이 그의 운동 비결이다.

“운동할 때만큼은 집중해서 최선을 다해요. 잠시라도 정신을 놓으면 다치거든요. 운동할 땐 몸이 아프지 않은데 끝나면 너무 아파요. 그래서 한 주 쉬어요. 지금 하는 운동이 제일 재밌고 흥미로워요. 지금은 야구죠.”

그는 쉽게 할 만한 운동을 추천해 달라는 질문에 “운동은 쉽게 할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고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면서 필라테스를 추천했다.

“운동뚱을 하며 가장 큰 보람을 느낀 게 필라테스를 하겠다고 얘기한 거예요. 필라테스를 하는 사람들이 몸에 딱 붙는 옷을 입고 뽐내듯 올리는 사진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많잖아요. 꼭 그런 옷을 입고 해야 하는 건 아니란 걸 보여 줄 수 있다는 생각에 헐렁한 티셔츠에 레깅스를 입고 하겠다고 했죠. 해 보니 제게 너무나 필요한 운동이었던 거예요. 몸 구석구석이 안 좋다는 걸 확실히 느꼈어요. 또 많은 분들이 저를 보며 용기를 내 운동을 시작하고 건강해졌다고 하는 걸 보면 뿌듯하고 행복해요. 책임감도 커졌죠.”

웹예능 ‘오늘부터 운동뚱’에서 야구에 도전 중인 김민경의 모습. 유튜브 캡처

그는 최근 tvN 예능 ‘나는 살아있다’를 통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고소·물·폐쇄 공포증이 있다고 했는데 그 모든 걸 (프로그램에) 집어넣은 거예요. 제가 공포증을 극복해 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재난이 닥쳤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려 줘서 온 가족이 함께 봐야 하는 프로그램이에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그 어느 때보다 웃음이 필요한 시기지만 개그맨과 개그우먼들이 설 자리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올 6월 KBS2 ‘개그콘서트’(개콘) 폐지가 결정타였다. 김민경은 “생각하고 싶지 않은 일이 일어났다”면서도 “코미디가 부활해 다시 유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후배들을 가장 걱정했는데 다들 유튜브 등으로 전향하고 있어요. 제가 운동을 잘할 줄 몰랐던 것처럼 (개콘 폐지는) 이 친구들이 잘할 수 있는 뭔가를 찾는 계기가 된 것 같기도 해요. 개그맨들이 재주가 많거든요. 개그, 코미디가 완전히 사라질 순 없다고 생각해요. 개콘이 폐지됐을 땐 개그맨이란 직업이 사라지지 않을까란 두려움도 컸는데 흐름이란 게 돌고 돌 수밖에 없잖아요. 지금 예능을 보면 가수나 배우 분들도 많지만 메인에는 개그맨들이 많아요. 개그맨들을 위한 무대가 만들어지고 코미디가 다시 유행할 거라 생각해요. 예능이 줄 수 있는 웃음과 코미디가 줄 수 있는 웃음은 달라요.”

그가 지향하는 건 따뜻한 웃음, 선한 영향력이다.

“전 따뜻한 감동이 있는 웃음이 좋아요. 눈물을 흘리면서도 웃을 수 있거든요. 또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주고 싶어요. 김민경 하면 뭔가 따뜻하고 착한 사람이 되는 게 목표입니다. 제 주변의 착한 사람들과 착한 예능, 따뜻한 예능을 하고 싶어요.”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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