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덕천역 지하상가에서 쓰러진 여성에게 폭력을 행사한 20대 남성이 특수폭행 혐의로 입건됐다.
11일 부산 북부경찰서는 특수폭행죄 혐의로 20대 남성 A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A씨가 폭행 과정에서 휴대전화를 흉기로 사용해 여성의 머리를 가격한 점에 대해 특수폭행 혐의를 적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A씨는 인터넷에 폭행이 담긴 CCTV 영상이 확산하자 전날 경찰서에 자진출석했다. 30대여성 B씨도 역시 같은날 경찰 1차 조사를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상대방의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진술했지만 B씨는 아직까지 A씨의 처벌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B씨는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조사 일정을 연기하고 추가 일정을 조율중이다.
A씨는 경찰에 “휴대전화를 보여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다퉜다”고 진술했다.
앞서 전날 인터넷에는 한 남녀가 서로 폭행하는 CCTV 영상이 퍼지면서 누리꾼들에게 주목을 받았다. 영상 초반에는 서로 폭행을 주고받았지만 영상 후반부로 가면서 남성의 무차별 폭행이 가해졌다. 남성은 휴대전화로 쓰러진 여성의 얼굴을 내리쳤고 발로 여성의 머리 뒤통수를 걷어차기도 했다.
한편 경찰은 영상 유포자 및 인터넷에 올리거나 SNS 등을 통해 유포하는 행위에 대해 엄중히 조치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당사자들에 대한 2차 피해를 감안해 해당 영상에 대한 업로드와 유포를 자제해달라”고 말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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