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는 호빵·골뱅이맥주… 콜라보 제품 인기몰이

이종 기업끼리 손잡고 이색상품 개발
패션업체 코오롱 FnC·SPC삼립 협업
쿠션·재킷 제품 ‘삼립호빵 플리스’ 선봬
롯데마트·오뚜기선 ‘진짬뽕만두’ 출시
CU·대한제분 협업상품 밀맥주도 나와

플리스재킷과 플리스 호빵 쿠션. 코오롱인더스트리FnC 제공

‘콜라보’라고 부르는 협업(컬래버레이션)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서로 다른 브랜드끼리 특정 상품을 공동 개발해 판매하는 게 콜라보 전략의 특징이다. 패션기업이 제빵업체와 손을 잡거나 제약기업이 서점과 협업해 이색 상품을 출시하기도 한다. 가치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이색 협업을 통해 재미와 의미를 주는 제품의 인기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소비재 업종에서 컬래버레이션 상품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이종 업종 간 ‘짝’ 찾기가 한창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이하 코오롱FnC)이 전개하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하이드아웃이 SPC삼립의 겨울 대표 간식 삼립호빵과 컬래버레이션한 ‘삼립호빵 플리스’를 출시한다.

삼립호빵 플리스는 ‘플리스 호빵 쿠션’과 ‘플리스 재킷’ 두 가지 상품으로 구성됐다. 두 가지 상품 모두 고밀도, 고중량의 플리스 소재를 사용해 따뜻하면서도 포근함까지 느껴질 수 있도록 기획했다.

동아제약은 독서의 계절인 가을을 맞아 대한민국 대표 서점 YES24와 손잡고 도서 관련 박카스 굿즈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한다. 동아제약과 예스24가 협업해 탄생한 굿즈는 피로회복제 박카스를 모티브로 한 △북 클립 △북 파우치 △보냉백 △폴딩박스 총 4종류다.

음료기업과 카드사도 손을 잡았다.

스타벅스와 현대카드는 국내 최초로 ‘스타벅스 별’ 적립 혜택을 담은 신용카드를 내놨다. 국내 진출 22년 차를 맞는 스타벅스가 카드사와 손잡고 자사 브랜드를 내건 신용카드를 선보인 것은 처음이다. ‘스타벅스 현대카드’는 공개된 지 3주 만에 5만장을 넘어서는 등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유통업계의 협업 상품 출시도 잇따르고 있다.

롯데마트는 오뚜기와 손잡고 컬래버레이션 상품을 단독으로 선보인다. 대표 상품은 ‘열라면’과 ‘참깨라면’을 조합한 ‘열려라 참깨라면’과 라면과 만두를 결합한 ‘진짬뽕만두’를 판매한다.

세븐일레븐은 국내 골뱅이 가공캔 브랜드 유동골뱅이와 협업해 만든 프리미엄 수제맥주 유동골뱅이맥주 500㎖를 선보였다. 골뱅이무침이 맥주 안주로 인기가 높은 점에 착안해 맥주와 잘 어울리는 푸드페어링(음식과 술의 궁합) 콘셉트로 개발했다.

CU는 대한제분과 협업해 곰표 밀맥주를 출시했다. 이 맥주는 초도 생산량 10만개가 3일 만에 완판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최근에는 구두약 제조사 말표산업과 손잡고 말표 흑맥주를 선보였다.

‘컬래버레이션’ 제품의 인기는 숫자로 나타난다.

애경산업에 따르면 롯데제과 말랑이 캐릭터를 패키지에 담은 ‘샤워메이트 버블버블 핸드워시’의 지난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했다. 밀가루 브랜드 곰표와 협업한 ‘2080 뉴샤이닝화이트치약(곰표치약)’도 매출이 50% 이상 증가했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