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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바이든 축하하며 쓴 ‘같이 갑시다’ 유래는?

입력 : 2020-11-08 17:02:09 수정 : 2020-11-08 17: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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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1년 2월 맥아더·백선엽 만남 당시
영어로 “위 고 투게더” 외친 게 ‘기원’
주한미군 사령관실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그림 ‘같이 갑시다(Katchi Kapshida)’. 1951년 2월 한국 전선 시찰에 나선 유엔군사령관 더글러스 맥아더 원수(선글라스를 낀 인물)가 당시 한국 육군 1사단장이던 백선엽 장군(왼쪽)과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다. 유엔군사령부 트위터 캡처

문재인 대통령이 8일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와 러닝메이트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에게 축하를 전하며 쓴 ‘같이 갑시다’라는 표현에 눈길이 쏠린다. 이는 올해 100세를 일기로 타계한 백선엽 장군이 6·25전쟁 기간 중 사용한 문구에서 유래한 것으로 전해진다.

 

문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바이든 당선인, 그리고 해리스 당선인을 향해 “우리의 동맹은 강력하고 한·미 양국 간 연대는 매우 견고하다”며 “우리 공동의 가치를 위해 두 분과 함께 일해 나가기를 고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두 분과 함께 열어나갈 양국관계의 미래 발전에 기대가 매우 크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한·미 동맹을 상징하는 구호인 “같이 갑시다”를 강조했다. 영문으로도 같은 메시지를 전하며 “같이 갑시다(We Go Together)”의 한국어 발음을 알파벳으로 표현한 “Katchi Kapshida”를 나란히 적기도 했다.

 

국방부 등에 따르면 한·미동맹의 상징이 된 ‘같이 갑시다’의 유래는 1951년 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백선엽 장군은 한 해 전인 1950년 8∼9월 육군 제1사단장으로 복무하며 낙동강 방어선을 무너뜨리고 남진하려는 북한군을 경북 칠곡 다부동에서 격파, 한국군은 물론 주한미군 사이에서도 ‘전쟁영웅’으로 떠올랐다.

 

당시 일본 도쿄에서 전쟁을 지휘하던 유엔군사령관 더글러스 맥아더 원수가 한국 전선 시찰에 나섰다. 경기도 수원 비행장에 착륙한 맥아더 원수는 전용기에서 내려 도열해 있던 한국군 주요 지휘관들과 악수를 나눴는데 그중 백 장군도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8일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를 축하하며 트위터에 올린 글. ‘같이 갑시다’라는 구절이 보인다. 트위터 캡처

영어에 제법 익숙한 편이었던 백 장군이 맥아더 원수한테 “위 고 투게더(We Go Together)”라고 인사했는데 맥아더 원수가 그 말을 마음에 들어했다는 후문이다. 수원 비행장에서의 짧은 만남을 그린 그림이 현재 주한미군 사령관실에 걸려 있고 그 제목이 바로 ‘같이 갑시다(Katchi Kapshida)’라고 한다.

 

백 장군은 생전 언론 인터뷰에서 “(미군 측과) ‘같이 갑시다’라는 동맹 구호가도 만들었다”며 “당시에 상당히 어렵게 동맹관계가 됐다”고 회고한 바 있다. 군 관계자는 “지금도 주한미군 소식지 이름으로 ‘같이 갑시다’가 쓰이고, 같은 이름으로 행사 때에 불리는 노래도 있다”고 귀띔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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