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진 연방의회 의원 선거에서 최초의 한국계 여성 하원의원 1명이 탄생하는 등 2명의 한국계 미국인 하원의원이 당선된 것과 관련해 미 국무부 측이 두 의원은 물론 한국 국민들에게도 ‘축하’의 뜻을 전했다.
주한 미국대사관은 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미국에서는 대통령 선거와 함께 상·하원의원 선거도 진행되고 있다”며 “하원의원에 재선된 한국계 앤디 김 의원과 한국계 최초로 여성 연방 하원의원이 된 메릴린 스트릭랜드 의원에게 축하를 전한다”고 밝혔다.
먼저 한국계 여성인 메릴린 스트릭랜드(58) 후보가 민주당 공천으로 서부 워싱턴주 제10선거구에 출마해 연방 하원의원으로 당선됐다. 미국에서 한국계 여성이 연방의회 의원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트릭랜드 당선인은 1962년 서울에서 한국인 어머니와 당시 주한미군이던 아버지 사이에 태어났다. 1살 때 아버지의 근무지가 미국 본토로 변경되면서 미국으로 건너가 이후 워싱턴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했고, 클라크애틀랜타대학에서 경영학석사(MBA)를 취득했다.
그는 ‘순자’라는 한국식 이름도 갖고 있는 등 어머니의 고향인 한국에 커다란 애정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그는 자신의 정체성을 “절반은 한국인”이라고 규정하며 당선과 동시에 “나는 230년 (미국) 의회 역사상 첫 한국계 미국인 여성이 될 것”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민주당 소속의 현직 연방 하원의원인 앤디 김(38) 의원도 동부 뉴저지주 제3선거구에서 공화당 후보를 물리치고 당선됐다. 그는 2018년 첫 당선에 이어 재선을 기록했다.
한국계 이민 2세인 앤디 김 의원은 뉴저지에서 학창 시절을 보내고 시카고대를 졸업했다. 로즈 장학생으로 선발돼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국제관계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중동 전문가로서 전임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 중동 관련 정책을 조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한 미국 대사관이 한국계 연방 하원의원 2명의 당선 소식을 알리며 축하의 뜻을 밝힌 건 한·미관계가 그만큼 탄탄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전날(4일)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는 한국 국민들을 향해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중 누가 당선되더라도 한·미동맹을 더욱 굳건하게 유지해 나갈 것”이란 메시지를 전달한 바 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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