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김근식 '아들 입대 약속 지키라'는 취지로 압박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이중 국적인 아들의 입대와 관련해 대학원 졸업 후 입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조 전 장관은 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난데없이 제 아들 군입대 여부를 꺼내는 이들이 있다”며 “현재 대학원 재학 중이며, 졸업 후 입대한다”고 짤막하게 알렸다.

이 발언은 앞서 이른바 ‘조국흑서’의 공동 저자인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와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연이어 조 전 장관을 상대로 아들의 입대 약속을 지키라고 압박을 가한 데 따른 반박으로 보인다.
먼저 서 교수는 전날 페이스북에 ‘조 전 장관님 두달 남았네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아울러 지난해 8월 이른바 ‘조국 사태’ 당시 이중 국적인 아들과 관련해 “내년 입대할 예정”이라는 조 전 장관의 발언을 담은 기사와 더불어 딸과 관련한 허위 사실을 유포한 이를 조 전 장관 측이 고소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첨부했다.
그러면서 서 교수는 “조 전 장관님은 거짓말을 싫어하십니다”라며 “특히 자녀 관련한 거짓말은 끔찍이 싫어하셔서 따박따박 고소를 하시지요”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런데 작년에 조 전 장관님이 했던 아들입대 얘기 말”이라며 “(연말까지) 남은 두달간 입대를 안 시키면 이게 또 허위사실 유포가 되버리네요?”라고 비꼬았다.
아울러 “거짓말을 질색하는 분인 만큼 남은 기간 어떻게든 군대를 보내든지, 아니면 조 전 장관님이 스스로를 고소하는 수밖에 없겠네요”라며 비아냥거렸다.
김 교수도 조 전 장관에 대한 압박에 동참했다.
김 교수는 이날 페북에 “나경원과 조국. 서울법대 82학번 동기. 졸업 후 살아온 경로는 다르지만, 이제 아들 군입대만큼은 똑같이 직면한 문제”라며 “나 전 의원 아들은 2020년 입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저도 직접 들었다”며 “(나 전 의원 아들이) 미국에서 들어온 이유도 입대를 위한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조 전 장관은 이중국적의 아들 입대 논란에 공개적으로 2020년에 입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며 “철 지난 검찰개혁 헛소리 그만하고 본인 재판 신경 쓰고 아들 군입대 먼저 챙기라”고 지적했다.
더불어 “아마 조 전 장관은 금년에도 아들 입대 안 하면, 강경화 외교부 장관 워딩을 빌려 이렇게 이야기할지 모른다”며 “’말린다고 말려질 아들이 아니다’”라고 남편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의 미국 여행 논란에 대한 강 장관의 해명을 인용했다.
이와 함께 ”아들입대 약속에서는 나경원은 지키고 조국은 또 거짓말을 하게 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실제 나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런 혼탁한 시국에 제 아들은 곧 군 입대를 한다”며 “물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당연히 이행해야 할 의무라지만, 그래도 아들의 입대 날짜가 다가올수록 마음이 무거워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털어놨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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