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주상복합아파트 이재민을 조롱하는 듯한 메모를 작성한 사람이 화재 피해를 본 이재민들에게 사과했다.
29일 해당 메모를 처음 발견했던 이재민 A씨는 “지난 22일 조롱 메모 작성자로부터 자신이 메모를 작성했다는 내용과 이재민 분들에게 더는 피해가 없길 바란다는 사과가 담긴 ‘사실관계 확인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사실관계 확인서에 따르면 조롱 메모 작성자는 울산을 방문한 20대 후반 남성으로 지난 9일 스타즈 호텔 1905호 책상 위에 있던 종이에 ‘이재민을 위한 playlist’라는 메모를 작성했고 이 메모지를 처리하지 않은 채 체크아웃했다.
해당 메모지에는 가수 ‘오마이걸’의 불꽃놀이 등 모두 불과 관련된 노래 제목 7곡이 적혀 있었다.
이후 이재민 A씨는 해당 호텔 객실 내부에서 이런 메모를 발견했고 SNS에 공개했다. 이후 이재민들을 조롱했다는 누리꾼들의 비판이 이어졌다.
일부 언론에서는 해당 메모가 이재민 본인이 자작극을 벌였다는 보도를 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이재민 A씨는 “지난 15일 조롱 메모 작성자가 호텔측에 사과하고 싶다고 연락한 것으로 전해 들었다”며 “이후 17일 갑자기 메모가 자작극이라는 보도가 나와 당황스러웠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메모 작성자는 “책상 위에 있는 종이에 '이재민을 위한 playlist'라는 내용의 메모를 작성했다”며 “그동안 메모를 작성한 사실을 잊어버렸고 메모지를 처리하지 못한 채 체크아웃을 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잘못된 보도가 정정되기를 바라며 이재민분들에게 더는 피해가 없길 바란다”며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8일 오후 11시쯤 울산 남구 달동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로 주민 77명이 구조됐고, 93명이 연기흡입과 찰과상 등 경상을 입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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