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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의 역사 담았다… 국립조세박물관, ‘술, 풍요를 빚다’ 특별전

입력 : 2020-10-29 03:00:00 수정 : 2020-10-28 15:5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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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지 국세청 청장(가운데)과 직원들이 28일 국립조세박물관 특별기획전 개관식에 참석해 기념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왼쪽부터 정철우 징세법무국장, 김영순 납세자보호담당관, 김 청장, 박진원 감사관, 강민수 법인납세국장. 국세청 제공

잔에 술을 70% 넘게 따르면 밑구멍으로 술이 빠져나가는 계영배(戒盈杯), 술자리 벌칙 결정 도구 주령구(酒令具).

 

이 같은 술과 관련한 유물과 옛 문헌을 전시하는 등 술의 역사와 함께 해온 세금과 문화 이야기를 담은 특별전시회의 막이 올랐다.

 

국세청은 2020년 국립조세박물관 특별기획전 ‘술, 풍요를 빚다’개관식을 28일개최했다고 이날 밝혔다.

 

특별전은 국세청 1층 국립조세박물관에서내년 4월30일까지 펼쳐진다. 국립조세박물관은 매년 우리의 생활과 밀접한 ‘세금’을 주제로 색다른 특별전을 개최하고 있다.

 

올해 특별전은 술의 기원과 종류, 역사 속의 술과 세금, 주세법과 주세행정의 변천, 세계의 술 문화 등 ‘술의 역사와 함께 해온 세금이야기’를 주제로 전시관을 구성했다. 또 술과 관련한 유물과 옛 문헌을 전시하고, 전국의 명주 찾아보기, 주류 진품 확인, 주령구 만들기 등의 체험도 마련했다.

이와 더불어 지나친 음주를 경계하기 위해 사용했던 계영배를 전시하고, 그 원리를 설명함으로써 우리 선조들의 건전한 음주문화를 들여다 볼 수 있도록 했다. 계영배는 지나친 욕심을 경계하는 술잔으로, 절주배(節酒杯)라고도 한다. 이 잔에 7부가 넘는 술을 따르면 밑구멍으로 술이 빠져나간다. 조선 후기의 거상 임상옥(林尙沃)은 계영배를 늘 곁에 두고 지나친 욕심을 다스려 큰 재산을 모았다고 한다.

 

주령구는 주사위 모양의 신라의 놀이 도구로, 1975년 경주 동궁과 월지(안압지)준설 공사 과정에서 출토됐다. 정사각형 면 6개와 육각형 면 8개로 이루어진 14면체로 각 면마다 갖가지 벌칙이 적혀 있어 신라인의 음주 습관과 술자리 풍류를 엿볼 수 있다. 

 

이 밖에도 용수, 소줏고리, 조선상식문답(朝鮮常識問答), 하서집(河西集) 등도 전시돼 있다.

조선상식문답은 남선이 조선에 관한 상식을 널리 알리기 위해 문답 형식으로 쓴 책(1946년)으로 평양 감홍로(甘紅露), 전주 이강고(梨薑膏), 전라도 죽력고(竹瀝膏) 등 3대 명주를 소개하고 있으며, 10월 상달 제사에서 술은 수확의 기쁨과 고마움을 표현하는 매개체로 설명하고 있다. 하서집은 조선 전기 유학자인 김인후의 문집으로 자신의 도학적 학문 태도를 ‘소쇄원(瀟灑園) 48영’의 시문에 옮겨 놓았다. 21영의 복류전배(洑流傳盃)에는 유상곡수(流觴曲水)를 즐기는 풍류의 여유로움이 한껏 묻어난다. 유상곡수는 술잔을 흐르는 물에 띄워 놓고 잔이 돌아올 때까지 시를 읊는 것을 말한다.

 

용수는 탁주를 거를 때 사용하는 도구로, 술독에 용수를 넣고 그 안쪽에 괸 술을 떠내면 맑고 깨끗한 청주를 얻을 수 있다. 주세법 시행 이전까지 일반 가정에서 청주 제조를 위해 필수적으로 구비했던 도구 중 하나였다. 소줏고리는 주로 가정에서 소량의 소주를 만들 때 사용하던 기구다. 발효주를 끓여 알코올 성분의 증기가 발생하면 이를 냉각시켜 대롱을 타고 나오도록 만들었다.

 

특별전에는 우리나라 각 지역에서 생산되는 술의 종류, 출시일, 원재료, 특징 등을 한 권의 책에 담은 ‘우리 술, 책에 담다’도 발간해 함께 전시했다.

 

국립조세박물관은 특별 전시 외에도 세금관련 유물 상설전시, 현금영수증 카드와 사업자등록증 발급 등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세금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세종=우상규 기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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