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잉글랜드 프로축구 1부리그 프리미어 리그 소속 아스널 FC를 지난 1996년∼2018년 이끈 아르센 벵거(프랑스·사진) 전 감독이 스페인 프로축구 1부리그 라리가 소속 FC 바르셀로나에서 부진을 겪고 있는 프랑스 출신 공격수 앙투안 그리즈만에 대해 입을 열었다.
벵거 전 감독은 최근 카타르 도하에 본사를 둔 텔레비전 채널 비인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그리즈만은 클럽 동료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의 그림자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며 “그리즈만은 중앙에서 뛰어야 하는 선수”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처음 그리즈만이 바르셀로나에 합류했을 때, 그는 메시에게 중앙 공격수 역할을 계속해서 맡기겠다는 클럽의 제안을 수락했을 것”이라며 “하지만 그리즈만은 시간이 흐르면서 중앙에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리즈만은 중앙에서 뛸 때 날카로운 패스는 물론이고 득점도 할 수 있는 선수”라며 “하지만 바르셀로나에서는 그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그 이유는 바로 메시의 존재”라며 “두 사람은 활동 반경이 겹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그리즈만은 지난 2014년 7월 라리가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합류해 2019년 7월 바르셀로나로 떠날 때까지 리그 180경기에 출전해 94골을 넣었다.
하지만 2019~2020시즌 바르셀로나에 합류해 35경기 9골, 2020~2021시즌 4경기 0골에 그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그리즈만은 지난 15일(한국시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소재 스타디온 막시미르에서 열린 크로아티아 축구 국가대표팀과 가진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경기에 선발 출전해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중앙 위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크로아티아전에서 그리즈만은 전반 8분 득점에 성공하며 팀의 2대 1 승리를 이끌었고, 경기 후 인터뷰에서 “디디에 데샹(프랑스) 감독은 내가 어느 포지션에서 활약할 수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고 칭찬한 바 있다.
김찬영 온라인 뉴스 기자 johndoe9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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