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안양과 군포에서 노인보호시설과 병원을 매개로 20여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확산의 진앙은 가족 간 전파로 확인됐다.
22일 안양시 보건당국은 만안구에 있는 한 노인주간보호시설에서 노인 이용자와 시설직원 등 1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같은 날 군포시 보건당국도 산본동 남천병원에서 환자 5명과 간병인 3명 등 8명이 확진됐다고 전했다.
안양 노인보호시설은 지난 21일 확진 판정을 받은 안양 227번(90대) 환자가 이용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군포 남천병원도 21일 확진된 안양 226번(60대) 환자가 간병인으로 근무했던 곳이다.
안양 226번과 227번 환자는 지난 20일 확진된 안양 224번(30대) 환자의 가족이다. 안양 225번(70대)도 이들의 가족이다.
역학조사 결과, 집단감염의 첫 확진자(지표환자)는 안양 224번 환자로, 이후 가족 3명을 거쳐 노인보호시설(13명)과 병원(8명)으로 n차 감염을 일으켰다. 안양 224번 환자의 감염 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안양시 보건당국은 현재 노인보호시설 종사자 및 이용자 80여명을 대상으로 전수 검사를 진행 중이다. 군포시 보건당국도 안양 226번 환자가 간병인으로 근무한 병원 5층을 이동 중지시키고, 병원 입·퇴원 및 외래진료를 중단하도록 했다.
한편 이날 경기 광주시에서는 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인된 SRC재활병원(초월읍)과 관련해 4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코호트(동일집단) 격리된 병동 근무자 2명과 기존 확진자의 접촉자 2명 등이다.
이에 따라 SRC재활병원과 관련한 확진자는 지난 16일 첫 환자 발생 이후 엿새 만에 모두 107명으로 늘었다.
경기도는 전날 코로나19 환자가 67명이 추가돼 22일 0시 기준 도내 누적 확진자가 4988명이 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2일 86명이 발생한 이후 일일 확진자 수로는 50일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임승관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장은 “의료기관, 요양시설, 노인복지시설에서 확진자가 지속해 증가하고 있다”며 “이들 시설 종사자나 방문자들은 개인위생과 건강에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수원=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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