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끌어올려 2020년 말까지 지속”
해외 행사들 앞서 10월 말부터 시작
유통업계가 역대급 할인 행사에 나선다.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와 중국 광군제 등 해외 대형 쇼핑 행사에 맞춰 11월에 집중됐던 국내 유통업계의 할인 경쟁이 올해는 10월 말부터 시작된다. 유통업계는 본격적인 ‘블프’ 시즌이 시작되기 이전에 분위기를 미리 살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부진한 소비심리를 끌어올리고 이를 연말 쇼핑 시즌까지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23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창립 41주년 기념 행사를 벌인다. 이번 행사의 테마는 ‘쇼핑의 모든 것’이다.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인원이 몰리는 집객성 이벤트 대신 올해 초부터 준비한 특별상품 행사 및 사은행사에 집중했다.
150억원 규모의 ‘홈퍼니싱 위크’ 행사가 대표적이다. 외부 활동이 제한되면서 ‘집콕’ 트렌드가 이슈로 떠오른 데 따른 것이다. 가장 집중해야 할 행사는 60억원 물량의 ‘구스페어’다. 롯데백화점은 폴란드산 다운 90를 사용한 포근한 구스 이불솜을 준비했다.
아우터 단독 상품도 다양하게 준비했다. 무스너클, 노비스, 파라점퍼스, 듀베티카 총 4개 브랜드가 참여해 단독 상품의 물량을 전년보다 2배가량 늘린 프리미엄 패딩 행사를 연다.
롯데백화점 의류 PB(자체브랜드) ‘유닛’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캐시미어 블렌디드 코트를 선보인다. 캐시미어 10, 울 90 혼방 소재로 약 8개월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탄생했다.
사은 행사도 마련했다. 23일부터 29일까지 ‘4+1’ 숫자뽑기 경품 행사를 진행한다. 롯데백화점 앱을 통해 참여가 가능하며, 41개의 숫자 중 원하는 숫자 5개를 선택하면 된다. 5개가 모두 일치한 1등에게는 롯데상품권 100만원을, 보너스 번호가 일치한 고객에게는 1000 L.POINT를 제공한다.
현대백화점은 25일까지 ‘패션을 맛보다’를 주제로 각 점포에서 가을·겨울 패션 브랜드 할인 행사를 연다. 행사 기간에 패션 브랜드 265개의 매장에서 현대백화점카드로 60만원 이상 결제하면 금액대별로 구매 금액의 최대 10를 상품권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 신촌점·대구점과 현대프리미엄마울렛 김포점·송도점에서는 한국패션산업협회와 함께하는 ‘코리아패션마켓’이 진행된다. 이 행사에서는 남성 패션과 아웃도어를 포함한 50여 개 브랜드의 이월상품을 최초 판매가 대비 최대 60 싸게 살 수 있다.
신세계그룹은 그룹 계열사가 총출동하는 대규모 할인 행사인 ‘대한민국 쓱데이’를 31일 연다. 신세계그룹 통합 온라인몰인 SSG닷컴을 중심으로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등 계열사 17곳이 참여한다. SSG닷컴에서는 최초로 온라인에서 사전예약으로 자동차를 판매한다. 벤츠, 페라리 등 자동차를 오프라인 매장 대비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 ‘메르세데스벤츠 마이바흐 S560’, ‘페라리 812 GTS’ 등을 기다림 없이 즉시 출고가 가능한 특별 조건이다. 이 밖에도 캠핑카, 트레일러, 요트 등도 판매된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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