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D·中 다롄 생산시설 등 포함
세계 반도체시장서 ‘체급 불리기’
낸드 사업 늘려 D램 편중 개선
보다 안정적인 사업구조 확보
낸드 세계 2위·SSD 1위 ‘훌쩍’
SK하이닉스가 10조3000억여원을 들여 미국 인텔의 낸드 사업부를 인수하기로 했다. 국내 기업의 인수·합병(M&A) 역사상 최대 규모다. SK하이닉스가 D램에 이어 낸드플래시 부문까지 몸집을 키워 나가면서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도 적지 않은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20일 인텔의 낸드 사업 부문 전체를 90억달러(약 10조3104억원)에 인수하는 양도·양수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인텔의 SSD(Solid State Drive) 사업 부문과 낸드 단품, 웨이퍼 비즈니스, 중국 다롄 생산시설을 포함한 낸드 사업 전반 분야가 인수 대상에 포함됐다.
SK하이닉스가 낸드 분야에 과감한 투자를 한 것은 급변하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버티기 위한 ‘체급 불리기’라는 해석이 나온다.
메모리 반도체는 D램과 낸드플래시 방식이 있는데 D램은 속도가 빠른 반면 전원이 꺼지면 데이터가 소멸하고, 낸드는 전원이 꺼지더라도 저장된 데이터를 보존할 수 있다는 차이점이 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반도체 사업 비중이 D램 부문에 72%(올해 2분기 기준)나 몰려 있는 다소 기형적인 구조를 유지해 왔다. 뛰어난 D램 기술력을 바탕으로 착실히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을 키워 나가기 위한 전략이었지만, D램 가격이 출렁일 때마다 회사의 수익도 들쑥날쑥해지며 경영 안정성 측면에선 약점으로 지적됐다. 이번 인텔 인수로 SK하이닉스의 사업 비중은 D램이 60%로 줄고 낸드는 40%로 늘면서 비교적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낸드 세계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삼성전자가 35.9%로 일본의 키옥시(19.0%)와 안정적 격차를 벌리며 1위를 지키고 있다. SK하이닉스와 인텔은 각각 9.9%, 9.5%의 점유율로 나란히 4, 5위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가 인수작업을 최종 마무리하는 2025년 3월에는 낸드 분야에서 세계 2위로 치고 올라갈 수 있을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이미 D램 부문에서는 삼성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낸드플래시로 만드는 SSD의 경우 삼성을 제칠 수도 있는 입지를 보유하게 된다. 기업용 SSD 점유율의 경우 올해 2분기 기준 인텔이 29.6%로 2위, SK하이닉스가 7.1%로 5위를 기록했다. 두 회사를 합친 점유율이 36.7%로 현재 1위인 삼성전자(34.1%)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SK하이닉스의 이번 인수·합병에는 화학(배터리)·바이오·반도체를 미래 핵심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과감한 결단이 뒷받침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2012년 하이닉스를 인수한 뒤 2015년 OCI 머티리얼즈, 2018년 도시바 메모리를 인수하는 등 반도체 분야에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왔다.
1년 넘는 준비 과정을 거쳐 성사된 이번 빅딜에는 인텔 출신인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도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장은 2013년 SK하이닉스에 합류하기 전에는 2000년부터 10년 동안 인텔에서 ‘최고의 공정 전문가’로 활동한 ‘인텔맨’이다.
이 사장은 이날 전 직원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우리를 둘러싼 경쟁환경이 녹록지 않지만, 낸드 사업에서도 D램 사업만큼 확고한 지위를 확보하기 위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자 과감한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안정적인 성과를 내는 D램 사업만큼 낸드 사업이 성장한다면, 기업가치 100조원이라는 목표 달성은 반드시 앞당겨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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