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연소 7급 공무원에 합격한 김규현 주무관의 이야기가 방송에서 소개돼 화제다.
김 주무관은 지난 14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록’의 공무원 특집에 게스트로 출연했다.
현재 서울시립미술관 수집연구과 행정직으로 근무 중인 김 주무관은 당시 85.4:1의 경쟁률을 뚫고 만 20세로 7급 공무원에 합격해 화제를 모았다. 김 주무관은 “22세에 합격했는데, 당시 생일이 지나지 않아서 만 20세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김 주무관은 원래는 연극영화과 출신으로 아나운서를 꿈꿨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김 주무관은 “9월 개강하기 전에 서점에서 교재를 사서 강의실에 가려고 했는데, 날씨가 너무 좋아서 갑자기 학교에 가기 싫더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강의실 가는 길에 휴학 신청서를 제출하고, 교재도 다시 환불받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 주무관은 “낮에는 학교에 가고 밤에는 공무원 시험 준비했다. 잠을 깨려고 커피 원두를 분쇄해서 숟가락으로 퍼먹었다”며 “효과는 좋았지만 위에 구멍이 날 뻔했다. 배가 아파 응급실에 가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 주무관은 “필기 합격 후 학교 앞에서 술을 마시고 취해서 집에 가려고 했는데, 눈을 떠보니까 학교 도서관 열람실에 있었던 적도 있었다”는 일화도 밝혔다. 또 “아빠가 ‘7급 시험 붙으면 차를 사주겠다’고 해서 책상 옆에 차 사진을 두고 공부했다”고 덧붙였다.

김 주무관은 “학창시절에 절대 공부를 잘하는 편이 아니었다”며 “살아온 시간 중에 100일이 모든 걸 불태웠다. 인생에 후회로 남지 않게 한번 열심히 살아보자 싶었다. 이번을 마지막으로 모든 시험을 끝내고자 했다”며 시험을 준비하던 당시의 마음가짐을 전했다.
한편 김 주무관은 공무원의 장단점에 대해 “나도 어디서 들은 말인데, 장점은 내가 안 잘린다는 것이고, 단점은 저 사람도 안 잘린다는 것”이라고 말해 녹화 현장에 있던 모든 이의 공감을 자아냈다.
최승우 온라인 뉴스 기자 loonytuna@segye.com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록’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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