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전 세계 경제가 타격을 입은 와중에서도, 억만장자들의 재산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7일(현지시간) UBS 은행과 회계·컨설팅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발간한 억만장자 보고서에 따르면, 7월 말 기준으로 세계 억만장자들의 재산은 10조2000억달러를 기록해 사상 처음 10조달러(약 1경2000조원)를 넘어섰다.
UBS와 PwC의 집계가 시작된 25년 전에는 억만장자들의 재산은 1조달러(약 1100조1000억원)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었고, 종전 최고치는 2017년 말의 8조9천억달러(약 1200조8700억원)였다.
이런 억만장자들의 재산 증가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의료보건과 기술 관련 주가가 급등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의료보건 분야의 억만장자들은 올해 재산이 50%나 증가했다. 반면 엔터테인먼트와 부동산, 금융 등의 억만장자 재산 증가율은 10% 내외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지역적으로는 미국 억만장자들의 재산이 3조6000억달러로 가장 많았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억만장자의 재산도 3조3000억달러에 달했고, 숫자로는 831명으로 가장 많았다. 또 최근 4개월간 221명의 억만장자가 새로 탄생했는데 이중 91%가 여성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코로나19로 인해 격리가 일상화한 가운데, 억만장자들의 호화로운 격리 생활이 알려지면서 빈축을 사는 경우도 늘고 있다. 이들은 자가용 비행기를 타고 통째로 대여한 섬으로 향하거나, 다이아몬드가 박힌 6백만원짜리 넘는 마스크를 쓰기도 한다.
지난 4월에는 대형 영화제작사 경영자 데이비드 게펜이 SNS에 5억9000만달러(약 7200억원)짜리 호화요트에 탄 사진과 함께 “카리브해 그레나딘 제도에서 격리생활 중”이라는 글을 올려 뭇매를 맞은 바 있다.
럭셔리요트그룹(LLC)의 루퍼트 코너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요트 위 격리생활이 가능한 것은 아주 극소수의 선택받은 사람들”이라며 “준비만 잘 해둔다면 요트는 코로나19가 날뛰는 세계로부터 동떨어진 달콤한 오아시스”라고 말했다.
최승우 온라인 뉴스 기자 loonytuna@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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