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튜버 ‘국가비’(33∙사진 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가격리 수칙을 어겨 논란이 된 가운데 건강보험료 먹튀 의혹이 일고 있다.
국가비는 지난 1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국가비 GabieKook’에 자가격리 기간 중 집에서 생일파티를 한 영상을 게시했다. 영상 속에서 국가비는 집안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지인들, 가족들과 함께 거리를 유지하며 대화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촛불을 부는 행위 등이 포착된 것.
문제는 국가비가 영국에서 머물다 지난 8일 자궁내막증 치료를 위해 입국한 후여서 해외 입국자의 2주 격리에 어긋난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국가비는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 등을 통해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는 뜻과 함께 해명글을 게재했다.
국가비는 해명글에서 “방문 시 행동요령을 보건소에 문의했는데, 사회적 거리(2m)를 유지하고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방역수칙을 잘 지키는 상황에서라면 대면해 대화를 나눌 수 있다고 안내받았다”며 “입국 시 검사에서 코로나 음성 판정을 받았고, 증상이 없기 때문에 이번 사례가 위반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자가격리 수칙 위반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았고, 국민건강보험 먹튀 의혹으로까지 번졌다.
앞서 국가비는 지난 9월 말 게시한 영상에서 자궁내막증 치료를 받고 있는 상황을 설명하며 “영국에서는 국립병원에선 무료로 진료를 받을 수 있는데, 예약도 느리고 답답했다. 사립병원을 알아봤는데 30분 상담 비용이 35만원~37만원 사이였다. 검사 비용만 약 150만원 정도 발생할 것 같더라. 이건 합리적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행히 한국 건강보험료를 내고 있었다”며 한국에서 치료를 받기로 결심한 배경을 전한 바 있다.
이후 네티즌들은 해외 거주 중인 국가비가 건강보험료를 납부했다는 사실에 의문을 제기해왔다.
이에 대해 국가비는 해명글에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떳떳하게 돈을 벌고 떳떳하게 세금을 내는 한국인이 되고 싶어 건강보험료 및 소득세, 지방세까지 성실히 납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해외에서 거주 중이지만 한국에서 경제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국민으로서 지켜야할 의무를 지키고 있는 것일 뿐이며 현재 영국 영주권자도 아니고 아르헨티나 국적도 취득한 사실이 없음을 알려드린다”며 “경제활동이 한국이라서 국민건강보험에 전화해서 물어봤더니 해외에 살아도 한국에서 경제활동이 있으면 당연히 내는 거라고 안내 받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해외에서 거주중인 국가비가 건강보험료를 내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현행 국민건강보험법 제54조 2항에는 ‘국외에 체류하는 경우’ 그 기간에는 보험급여를 하지 않도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
논란이 계속되자 국가비는 해당 글에서 건강보험료와 관련된 내용을 삭제하고 2차 사과문을 올렸다.
국가비는 “자가격리 기간 중 발생한 저의 부주의함 뿐만 아니라 불충분한 사과와 제 입장만을 고려한 설명으로 많은 분들께 실망과 불쾌감을 드렸다”며 “다시 한 번 경솔한 저의 행동에 깊이 부끄러움을 느꼈다. 콘텐츠 촬영 및 제작 활동을 당분간 중단하고 충분한 반성의 시간을 통해 앞으로 콘텐츠 창작자로서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가비는 지난 2013년 케이블채널 Olive ‘마스터 셰프 코리아’ 시즌3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유튜버 ‘영국남자’ 조쉬와 결혼해 화제를 모았다.
강소영 온라인 뉴스 기자 writerksy@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