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의 경제를 이야기하는데 파리가 앉았습니다…”
지금으로부터 19년 전인 2001년, 유쾌한 방송사고가 한 건 있었다.
국내의 한 경제 케이블채널 프로그램에서 진행자와 패널이 투자 등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받던 중, 패널의 얼굴에 파리가 앉으면서 벌어진 일이다.
몇 차례 손을 내젓자 날아간 파리는 진지하던 분위기와 맞물려 웃음을 찾을 수 없는 ‘기운’을 만들어냈고, 결국 스튜디오 화면은 황급히 그래픽으로 전환됐다.
이 사건은 유튜브나 포털 사이트 등에서 ‘나라의 경제’, ‘경제를 이야기하는 데 파리’, ‘파리가 앉았다’ 등의 키워드로 검색하면 여전히 볼 수 있다.
현지시간으로 전날(7일) 미국에서도 이와 비슷한 일이 터졌다.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미국의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부통령 후보의 TV 토론 중, 펜스 부통령의 ‘설원’ 같은 흰머리에 까만 파리 한 마리가 앉아 시청자들의 시선을 강탈한 거다.
파리가 펜스 부통령의 머리에 앉았던 시간은 무려 2분이 넘었는데, 캘리포니아주의 한 지역 텔레비전 방송은 파리의 체류 시간을 재려 긴급히 시계까지 보여준 것으로도 알려졌다.
양 후보가 향후 4년의 ‘미국 비전’을 이야기하는 동안 등장한 파리가 워낙 강렬한 인상을 남긴 탓인지,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파리가 진정한 토론회의 승자다”라는 해외 누리꾼들의 반응이 쏟아진 것으로도 전해졌다.
AP통신도 “이 파리는 그 어떤 토론 주제보다 많은 반응을 이끌었다”고 전했다.
화제가 된 파리의 등장에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주황색 파리채를 든 사진을 올리고 “이 캠페인이 계속 날 수(fly) 있도록 5달러를 기부해달라”며 모금운동까지 벌였다.
파리(fly)를 뜻하는 명사를 사용한 언어유희다.
반면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랜드 폴 공화당 상원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서 “딥 스테이트(숨은 권력집단)가 부통령에게 도청장치를 심었다”고 파리 해프닝을 해석해 보는 이의 웃음을 자아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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