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솔비(37‧본명 권지안)의 소속사 대표가 기안84(본명 김희민)를 ‘저격’해 그 배경에 눈길이 쏠린다.
지난 7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솔비가 출연해 화가 권지안으로서 그림을 그리는 삶과 편견 섞인 말을 들었던 일화를 언급하며 “면전에 대고 ‘그림 왜 그리냐. 전공자들이 싫어한다. 잘 그린다고 생각하느냐’라는 말을 들은 적도 있었다”고 고백했다.
이후 솔비의 소속사 엠에이피크루 이정권 대표는 지난 8월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지에서 퍼지며 재조명되고 있다. 이 글에는 솔비를 지적한 인물로 기안84를 암시하는 내용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2016년 12월 KBS 예능 방송 녹화 중 솔비에게 대놓고 퉁명스럽다 못해 안 좋은 표정으로 ‘그림 왜 그려요? 전공생들이 싫어해요’라고 말하며 무안 줬던 사람이 최근 발표한 웹툰을 보니 그 내용이 정말 역겹고 충격”이라고 적었다.
그는 “그날 녹화장엔 그 사람의 말로 인해 다른 이들까지 솔비가 미술 작업을 하는 것 자체가 무슨 큰 잘못을 하고 있는 것 마냥 몰아갔었던 아주 기분 나쁜 기억이 있다”며 “무척이나 솔비가 당혹스러워했던 모습이 잊혀지지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그때의 일로 솔비와 난 ‘도대체 니들이 말하는 예술이 뭔데?’라는 질문을 작업으로 그들에게 하고 싶었고, 바로 다음해인 2017년에 동일 방송사인 KBS ‘뮤직뱅크’에서 ‘레드’ 퍼포먼스 페인팅을, 그리고 미술 전시 공간인 가나아트센터에서 똑같은 작업을 선보였다”며 “‘레드’라는 작품 내용과는 상관없이 ‘뮤직뱅크’에서 하면 ‘쇼’이고, 전시장에서 하면 ‘예술’로 인식하는 이들에게 ‘예술이 뭔데?’라는 질문을 던지는 작업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작품으로 2019년 파리시 초대로 ‘라 뉘 블랑쉬’ 선정 작가가 되어 전시했고, 엔터테이너로서는 처음으로 광주 국립 아시아 문화전당에서 ‘레드’ 작품이 대형 파사드에 미디어 아트로 전시가 됐다”며 “결국 ‘쇼’이고 ‘그게 곧 예술’인 현대미술인 듯하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이 대표는 “아무튼 서두에 거론한 두 얼굴의 겉과 속이 다른 사람한테 내 아티스트가 무시 받았던 기억에 화가 나고, 주위 동료와 타인에 대해 배려가 없는 사람을 계속 방송에서 우연이라도 보게 될까 걱정”이라며 “반짝하는 가십처럼 이슈가 사라지고 또 아무런 일 없었던 것처럼 그 사람을 방송에서 접하게 되는 것이 정말 싫다. 당신의 자유지만”이라고 불편한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 “그때 나도 당신한테 묻고 싶었던 걸 이제서야 물어볼까 해”라며 “‘그렇게 그림 잘 그리는 당신은 그림만 그리지 왜 자꾸 방송에 나오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해시태그로 “#근데 84년생이여서 84여 몸무게가 84여 아이큐가 84여 왜 84여”라고 언급해 기안84임을 짐작케했다.
실제 이 대표가 이 글을 올리기 하루 전인 8월12일 기안84가 ‘복학왕’으로 여성혐오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더군다나 솔비와 기안84는 지난 2016년 12월 KBS2 ‘해피투게더3’에 출연한 적이 있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최근 솔비의 작품은 국내 유명 작가들이 소속된 아틀리에에 열리는 온라인 경매 행사에서 920만원의 최고가로 낙찰가 1위를 기록했다.
강소영 온라인 뉴스 기자 writerksy@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