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적인 TV 공상과학(SF) 시리즈 ‘스타 트렉’을 집필한 미국 드라마 작가가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에 얽힌 이야기를 소설로 창작해 관심을 끈다.
도서출판 핏북은 드라마 작가 겸 제작자 조 메노스키(왼쪽 사진)가 쓴 역사 판타지 ‘킹 세종 더 그레이트’를 출간한다고 29일 밝혔다. 공식 출간일은 574돌 한글날인 다음 달 9일이다. 영어가 모국어인 작가인 만큼 영어 원본 ‘King Sejong the Great’를 먼저 집필하고 이를 한국어로 번역했다. 한글판과 영어판은 같은 날 동시에 나온다.
메노스키는 5년 전 처음으로 한글을 접하며 세종대왕을 알게 됐다. 이 우수한 문자 창제를 왕 한 사람이 주도했다는 사실에 매료됐다. 그는 이후 한국을 오가며 자료를 찾아 공부하면서 세종대왕을 영웅으로 숭배하게 됐으며, 대왕의 매력을 세상 사람들에게도 알려주고 싶다는 마음에서 소설을 쓰게 됐다는 게 출판사 측의 설명이다.
핏북 관계자는 “세계 최초로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작가가 영어로 쓴 세종대왕에 관한 소설”이라며 “한국인에게는 외국인의 시선으로 세종대왕의 새로운 모습을 상상할 계기가, 세계인에게는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국왕이 된 듯한 특별한 세종대왕의 모습을 발견할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작가의 말’을 통해 “한글 자체가 가진 기록 체계의 정밀함과 기능적인 우월함도 대단했지만, 이 모든 것이 천재적인 왕에 의해 창제되었다는 스토리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충격적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소설을 영화와 드라마로도 만들 계획이다.
박태해 선임기자 pth122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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