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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폭력 피해 여성 5명 중 1명… 교제 1∼3개월에 첫 피해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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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9-28 12:30:00 수정 : 2020-09-28 12: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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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폭력 피해 여성 5명 중 1명은 사귄 후 1∼3개월에 처음 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통계개발원이 28일 발간한 ‘KOSTAT 통계플러스’ 가을호에 실린 정혜원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 여성정책연구팀장의 ‘데이트폭력의 현실, 새롭게 읽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경찰에 신고된 데이트폭력 사건은 1만9940건으로 2017년(1만4136건) 대비 41.1%나 증가했다.

 

2019년 데이트폭력 사건의 경우 전체 신고 1만9940건 가운데 9858건이 형사 입건됐다. 범죄 유형을 보면 폭행·상해가 7003건으로 71.0%에 달했다. 이어 경범 등 기타 1669건(16.9%), 체포·감금·협박 1067건(10.8%), 성폭력 84건(0.9%), 살인 35건(0.4%) 순이었다.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이 경기도의 만19∼69세 성인 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데이트폭력 실태조사(2018년)에서는 절반이 넘는 54.9%가 1번 이상 연인에게 폭력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여성(55.4%)이 남성(54.5%)보다 데이트폭력 피해 경험이 미세하게 많았다.

 

데이트폭력 경험자의 최초 피해 시기는 여성의 경우 사귄 후 1개월∼3개월 미만이 21.6%로 가장 많았다. 이어 사귄 후 3개월∼6개월 미만이 19.7%, 6개월∼1년 미만이 19.5%, 1년∼2년 미만이 11.7%였다. 특히 사귀기 전 폭력을 경험한 사람도 1.5% 있었고, 사귄 후 1개월이 되기 전 피해를 본 사람도 7.2%에 달했다.

 

 

남성 피해자의 경우 첫 피해 경험은 사귄 후 3개월∼6개월 미만이 24.6%로 가장 많았다. 이어 6개월∼1년 미만이 24.0%, 1개월∼3개월 미만이 14.6%, 1년∼2년 미만이 10.4%였다. 또 1개월 미만은 7.2%, 사귀기 전은 1.5%였다.

 

데이트폭력 가해자의 연령대는 2018년의 경우 20대 35.3%, 30대 26.2%, 40대 18.6%, 50대 12.9%, 60세 이상 3.8%, 10대 3.2% 순이었다.

 

데이트폭력 피해의 후유증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자 중 사회생활 및 대인관계에 문제가 생긴 비율은 11.8%, 알코올 중독을 경험한 비율은 2.6%였다. 섭식장애를 경험한 비율은 6.1%였고, 여성(8.7%)이 남성(3.5%)보다 더 많았다. 정신적 고통을 경험한 응답자도 26.6%였으며, 여성(30.6%)이 남성(22.9%)보다 많았다. 

데이트폭력 경험이 있는 기혼자 중 38.0%는 데이트폭력 상대방과 결혼했으며, 여성(45.0%)이 남성(32.4%)보다 많았다. 폭력 상대방과 결혼한 이유로는 ‘결혼을 못 할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해서’가 41.6%로 가장 많았다. 이어 ‘상대방을 계속 사랑한다고 느껴서’(28.2%), ‘당연히 결혼해야 한다고 생각해서’(9.5%), ‘상대방이 변화될 것 같아서’(9.0%) 등의 순이었다. 상대방이 변화될 것 같아서라는 응답은 여성(12.7%)이 남성(5.1%)보다 많았다.

 

정 팀장은 “한국 사회에서는 데이트폭력을 친밀한 관계에서 발생하는 개인 문제로 다뤄져 온 경향이 컸다”고 지적했다. 이어 “데이트폭력이 사회적 문제이며 젠더폭력이라는 이해가 우선돼야 하며, 데이트폭력에 대한 적극적인 정책이 필요하다”며 “일상적으로 성인지 감수성과 폭력 허용적 문화의 개선이 생활화돼야만 데이트폭력을 방지하고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세종=우상규 기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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