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 74% “업무효율 높아졌다”
애로점 “의사소통 곤란” 63% ‘최다’
제조·도소매업은 도입비율 30%대

코로나19 사태 이후 ‘언택트(비대면)’ 흐름에 따라 기업 절반가량이 재택근무를 운영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인사담당자와 근로자 모두 재택근무로 업무효율성이 증가했다는 응답이 높은 것으로 조사돼, 향후 노동 현장에서 재택근무 도입이 더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24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재택근무 활용실태 설문조사’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조사 대상 기업 중 48.8%가 재택근무를 운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고용부가 직업정보 서비스 제공업체인 ‘잡플래닛’에 위탁해 5인 이상 사업장 인사담당자 400명과 근로자 878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조사에서 기업 인사담당자와 근로자 모두 업무 효율이 높아졌다는 응답이 많았다. 인사담당자 66.7%, 근로자 73.9%가 업무효율이 높아졌느냐는 질문에 긍정적(‘매우 그렇다’+‘그런 편이다’)으로 답했다.
인사담당자는 재택근무의 긍정적 효과(복수응답)로 감염병 위기 대처 능력 강화(71.8%), 근로자 직무만족도 증가(58.5%) 등을 꼽았다. 근로자 재택근무의 장점으로 출퇴근 스트레스 해소(86%), 여가 확보로 삶의 질 향상(36.5%), 일·가정 양립 기여(27.8%), 업무집중도 향상(27.8%) 등이 거론됐다. 특히 재택근무를 한 경험이 있는 근로자 10명 중 9명(91.3%)은 재택근무에 만족(‘매우 만족’+‘대체로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에도 재택근무를 운영하지 않는 기업의 인사담당자들은 ‘인사노무관리의 어려움’(45.9%)을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에 사업주 또는 경영진의 반대(35.1%), 인프라 구축 등 비용 부담(34.2%), 재택근무가 가능한 직무가 없어서(31.2%) 등이 미운영 이유로 꼽혔다.

재택근무 시행의 어려움으로는 ‘의사소통 곤란’(62.6%)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고, 이어 재택근무가 어려운 직무와의 형평성 문제(44.1%), 성과 관리·평가의 어려움(40.0%), 기업 정보 유출 우려(14.9%), 재택근무 인프라 비용 부담(9.0%) 순으로 조사됐다.

고용부는 “재택근무 도입 비율은 기업 규모별로는 편차가 크지 않았지만 업종별로는 다소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재택근무 비율이 40∼50%대로 일정한 반면 업종별로는 최대 30%포인트까지 차이가 나서다. 재택근무 운영 비율이 높은 업종은 금융·보험업(66.7%),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66.7%), 교육서비스업(62.5%), 정보통신업(61.5%) 등이었다. 반면 숙박·음식업(14.3%), 제조업(34.0%), 도·소매업(36.2%) 등은 재택근무 도입 비율이 저조했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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