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미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초대형 입시 비리, 이른바 미국판 ‘스카이캐슬’ 사건 당시 부유층 자제 64명이 명문 공립대 캘리포니아대학(UC)에 부정 입학한 것으로 드러났다.
23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감사국이 최근 6년간 UC 입학자 현황을 조사한 결과 로스앤젤레스(LA), 버클리, 샌디에이고, 샌타바버라 등 4개 캠퍼스에서 64명의 부정 입학자가 적발됐다. 특히 버클리에서는 무려 42명이 부정 입학한 것으로 드러났다.
주 감사국에 따르면 부정 입학생 대부분은 백인이며. 이들은 부모의 인맥과 대학 기부금 제도를 악용해 대학에 입학했다.
또 이중 체육 특기 입시 비리에 연루된 학생은 절반 가까운 22명에 달했다. 버클리의 체육특기생 1명은 전형에서 최저 점수를 받고도 입학했고, 이후 학생의 부모는 대학 운동부에 기부금을 냈다. 대학의 기부 관련 업무 담당자가 운동부 감독과 모의해 손을 쓴 것. 해당 학생은 입학한 뒤 경기에 전혀 출전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감사국은 부정 입학 관련자의 신상은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전 대학 입학처장과 대학 운영 이사, 동문 등이 관여했다고 밝혔다. 일레인 하울 감사관은 “캘리포니아대가 입학 절차의 공정성을 훼손했으며, 자격을 갖춘 학생들의 입학 기회를 박탈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 미국 검찰은 대기업 경영진과 연예인 등이 입시비리 사건에 연루됐다고 발표했고, 당시 UC버클리와 UCLA에서 부정 입학 사례가 나왔다.
이중 1990년대 TV 시트콤 ‘풀하우스’로 인기를 끌었던 유명 배우 로라 러프린(56)은 두 딸을 캘리포니아대학 체육특기생으로 입학시키기 위해 입시 브로커에게 찬조금을 가장해 50만달러(한화 5억 9400만원)를 건넨 혐의로 기소됐으며, 지난달 실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최승우 온라인 뉴스 기자 loonytuna@segye.com
사진=캘리포니아대학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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