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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준 이 심장, 지금 잘 뛰고 있습니다” [S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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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9-18 09:21:53 수정 : 2020-11-13 14: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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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기증원 홍보대사 오수진 기상캐스터 고백 ‘눈길’
본인의 심장 이식 경험에 관해 소개하는 KBS 오수진 기상캐스터.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당신이 준 이 심장, 지금 잘 뛰고 있습니다.”

 

KBS 기상캐스터로 유명한 오수진(34)씨가 한 뜻밖의 ‘고백’이 잔잔한 감동을 일으키고 있다. 오씨는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의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데 그가 국내에서 유일하게 장기 기증을 담당하는 기관인 장기조직기증원 관련 일을 맡고 있는 이유에 시선이 쏠린다.

 

18일 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오씨는 지난 2018년 5월 심장 이식수술을 받았다. 놀랍게도 그에겐 결혼을 불과 2주일 앞두고 심장에 생긴 이상으로 쓰러져 병원 응급실에 실려간 가슴아픈 사연이 있다. 당시 오씨는 ‘숨쉬기가 너무 힘들다. 이제는 정말 그만하고 싶다’는 극단적 생각까지 했다고 한다.

 

그랬던 오씨는 누군가 세상을 떠나며 베푼 ‘마지막 호의’로 새 심장을 얻어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오씨는 “지금 두번째 삶을 살고 있는 것을 다른 분들에게 공개적으로 고백하는 데에 많은 시간이 걸렸다”는 말로 이식 수혜자 특유의 미안한 마음, 그리고 기증자에 대한 고마움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평소 뉴스 일기예보를 책임지고 있는 오씨는 장마 시 지역별 예상 강우량이나 태풍의 이동 경로 및 바람 세기처럼 국민의 안전에 꼭 필요한 소식을 전할 때마다 ‘생명’의 소중함을 떠올린다고 한다. 따지고 보면 폭우 같은 자연재해가 닥친 상황의 뉴스특보는 국민의 생명을 한 사람이라도 더 구하는 게 목표다. 오씨는 “장기 이식은 삶과 죽음 사이에서 생명을 잇는 따뜻한 마음”이라며 ‘생명 나눔’이라고 규정했다.

 

오씨는 본인이 심장 이식을 받은 인연으로 장기조직기증원 홍보대사가 됐다. 그는 “이 순간에도 아픔으로 힘들어하시는 분들에게 희망을 전할 수 있도록 기증 활성화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장기조직기증원 조원현 원장은 “다시 살게 된 두번째 삶의 목표가 세상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싶다는 것이어서 너무나 감사하다”며 “일기예보를 통해 재난·재해를 입지 않도록 많은 분들에게 알리기 위해 노력했듯이 앞으로도 생명나눔 홍보대사로서 생명을 살리는 기증의 중요성을 널리 알려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과거 심장병으로 고생했던 사연, 누군가의 심장을 기증받게 된 인연, 그리고 제2의 삶을 살며 앞으로 장기 기증 활성화에 더욱 힘쓰겠다는 포부 등을 담은 오씨의 인생사는 CBS ‘세상을 바꾸는 시간(세바시). 15분’ 출연을 통해 공개됐다. 오씨의 ‘세바시’ 출연 영상은 24일 17시 50분 CBS에서 시청이 가능하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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