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00명대 중반으로 증가했다. 확진자는 지난 8월 15일 광화문집회 후 급격히 늘은 뒤 최근 확산세가 꺾이면서 감소세를 보였으나 다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확산세가 다시 고개를 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다. 결혼상담소와 요양시설, 교회, 공장 등을 중심으로 새로운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특히 언제, 어떻게 감염됐는지 분명하지 않은 환자의 비중도 25%를 웃돌아 방역당국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153명 늘어 누적 2만 2657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11일 176명 이후 전날까지 100명대 초반에 머물렀지만 6일 만에 다시 100명 중반대로 올라갔다.
신규 확진자의 감염 경로는 해외유입 8명을 제외한 145명이 지역에서 발생했다.
지역발생 확진자 145명을 지역별로 보면 서울 62명, 경기 52명, 인천 7명 등 수도권이 121명에 달했다.
수도권 외 지역에서는 충남 9명, 경북 6명, 경남 3명, 부산·대구 각 2명, 광주·대전 각 1명 등이다.
주요 감염 사례를 보면 기아자동차 광명 소하리공장과 관련해 최소 10명의 확진자가 새로 발생했다.
또 전북 익산시의 동익산결혼상담소에서 지난 14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지금까지 5명이 감염됐고, 경기 고양시 정신요양시설인 박애원에서도 총 3명이 확진됐다.
이 밖에도 경기 이천시 주간보호센터(누적 20명), 경북 칠곡군 산양삼 사업설명회(누적 21명), 서울 강남구 K보건산업(누적 21명), 수도권 산악모임카페(누적 47명), 서울 송파구 우리교회(누적 11명) 등에서 확진자가 잇따르고 있다.
또 사망자도 5명 늘어 누적 372명이 됐다. 위중·중증 환자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160명을 유지했다.
신규확진자와 사망자가 다시 증가세를 돌아선 가운데 일부 보수단체에서 개천절 집회를 강행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비판과 동시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앞서 광복절 집회 후 대규모 신규 확진이 발생했고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올 추석은 가급적 고향 방문을 자제하자는 목소리까지 나오는 가운데 대규모 감염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 등에 따르면 오는 10월 3일 개천절 집회 신청은 무려 435건에 달한다.
이에 대해 김영진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개천절 서울 시내 집회 신고 건수가 자그마치 435건에 달한다”며 “극우단체의 파렴치한 행태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과 정부는 개천절 집회에 대해 국민 안보 차원에서 단호히 대응하겠다”며 “정부는 법과 공권력이 살아있음을 보여 줄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개천절 집회에 반대하는 국민적 ‘노(NO) 캠페인’을 제안한다”며 “집회 반대 국민은 온라인 댓글, 해시태그 운동에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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