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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나온 책] 당신이 편안했으면 좋겠습니다 외

입력 : 2020-09-12 03:00:00 수정 : 2020-09-11 18:3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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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편안했으면 좋겠습니다(이사벨 길리스, 김산하, 흐름출판, 1만4000원)=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칼럼니스트인 저자가 불안정한 삶을 정돈해 안정을 찾는 지혜 코지(cozy)를 제안한다. 코지는 사전적으로 ‘편안한, 아늑한’이라는 뜻이지만 저자는 자신의 정체성을 아는 것부터 시작해 이로부터 도출되는 가장 편안하고 안락한 상황이라는 뜻으로 사용한다. 정체성을 알기 위해서는 자신이 어디에서 왔는지 역사를 알아야 하며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스스로 끊임없이 질문하고 일단 무엇이든 선택해서 경험해 봐야 한다고 저자는 충고한다. 각자의 정체성에 기반을 두고 있는 만큼 사람마다 코지를 얻는 방법은 모두 다르지만, 저자는 연결, 장악, 온도, 조직화 등 4가지 요소는 누구에게나 공통으로 적용된다고 설명한다. 저자는 뜨개질, 퀼트, 차 마시기, 엽서 모으기, 동물과 교감하기 등 일상생활에서 코지를 찾고 실현할 수 있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알타이 식물 탐사기(김찬수, 지오북, 2만4000원)=몽골 알타이에서 만난 식물들을 관찰하고 한반도의 식물, 특히 한라산에 분포하는 식물들과의 유연관계를 심도 있게 탐구한 국내 최초의 알타이 탐사서다. 대학과 대학원에서 식물학을 전공하고 30년 이상 민·관 연구소에서 식물 연구에 매진해온 저자는 세계적으로 한라산 정상 일대에서만 자라는 특산식물 42종의 유래에 관한 의문을 풀기 위해 한반도, 만주, 캄차카 등 북방의 식물 분포상황과 비교하면서 알타이까지 갔다. 그 여정을 통해 아시아 대륙 중심부에서 일어난 식물의 진화사, 북극지방 식물의 분포, 인도아대륙 식물, 유럽 서아시아 식물 등의 중요성을 담아낸다.

폭력의 진부함(이라영, 갈무리, 1만8000원)=예술사회학 연구자이며 책과 언론 매체 기고문을 통해 페미니즘과 소수자 문제에 관해 목소리를 내온 저자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폭력-피소-사망-애도 과정에서 특정 진영 지식인들의 발언이 이 사회 권력의 구조를 드러냈다고 주장한다. 이 사건은 약자와 소수자에 대해 진보적인 의견을 내던 이들이 자신이 ‘지지하는 권력’을 어떤 방식으로 옹호하는지 잘 보여 줬다고 저자는 해석한다. 여전히 피해자의 말보다는 가해자의 서사가 존중받는 상황에 맞서기 위해서는 평범한 얼굴로 나타나는 ‘문화화된 폭력’은 훨씬 더 저항하기 힘들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그는 19세기 미국에서 초상 사진을 가장 많이 남긴 사람이 노예로 태어나 탈출함으로써 자신을 해방한 프레더릭 더글러스(1818~1895)라는 사실을 들면서 더글러스의 초상 남기기가 바로 지배 권력에 저항하면서 ‘시각적 재현의 권력에 균열을 내는’ 행위였음을 읽어낸다.

이러다 잘될지도 몰라, 니은 서점(노명우, 클, 1만5000원)=사회학자이자 대학 교수인 저자가 동네 책방을 차린 후 2년간 자영업자로서 겪은 좌충우돌 분투기다. 저자는 자기 부모의 삶을 주제로 한 책 인세와 강연료, 문학상의 상금을 합해 ‘부모님 세대의 한계를 뛰어넘고, 그 자녀 세대의 성과를 공유하고, 조카 세대의 아쉬움을 달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데 써야겠다고 결심하고 서울 연신내 골목에 책방 ‘니은서점’을 연다. 그러나 자영업자로서의 현실은 만만치 않았다. 차가운 현실 앞에서 책에 대해 다시금 사유해야 했던 성찰의 시간, 망하지 않으려 책 파는 기술을 연마해야 했던 배움의 시간을 지나 버티고 버텼더니 마침내 사람들이 서점에 모이기 시작한 감격의 시간이 왔다. 그렇게 두 해가 지나자 니은서점은 ‘오로지 책만 파는 서점’, ‘베스트셀러 안 파는 서점’, ‘인문·사회과학, 예술 분야 전문 서점’ 등 여러 별칭을 갖게 됐다.

오늘도 이상한 사람 때문에 힘들었습니다(정희정, 꿈의지도, 1만5000원)=직장이나 학교, 모임에서 매일같이 만나는 ‘이상한 사람들’의 본성을 잘 이해하고 이들에 잘 대처하기 위해 성격 장애를 10가지 유형별로 분석한다. 편집성 성격장애, 강박성 성격장애, 조현성 성격장애, 회피성 성격장애, 연극성 성격장애, 자기애성 성격장애, 반사회성 성격장애, 의존성 성격장애, 경계성 성격장애, 조현형 성격장애 등이다. 책에 제시된 진단 기준을 통해 나와 내 주변의 사람이 어떤 유형의 성격 장애에 해당하는지 대강의 그림은 그려볼 수 있다. 성격장애 유형별로 대처방안도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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