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사회 정의' 오사카 vs '엄마 파워' 아자란카… US오픈 결승 격돌

입력 : 2020-09-11 14:34:40 수정 : 2020-09-11 14:43:02

인쇄 메일 url 공유 - +

오사카 나오미(9위·일본)와 빅토리야 아자란카(27위·벨라루스)

 

오사카 나오미(9위·일본)와 빅토리야 아자란카(27위·벨라루스)가 2020 US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5340만2000달러) 여자 단식 우승을 다투게 됐다. 두 선수는 13일 오전 5시(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 결승전에 맞붙는다.

 

오사카는 11일 열린 준결승에서 제니퍼 브레이디(41위·미국)를 2-1(7-6<7-1> 3-66-3)로 제압했다. 아자란카는 세리나 윌리엄스(8위·미국)에게 2-1(1-6 6-3 6-3)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에 합류했다.

 

오사카와 아자란카의 격돌은 ‘사회 정의’와 ‘엄마 파워’의 대결로 표현된다. 먼저 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 사람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를 둔 오사카는 이번 대회 1회전부터 매 경기 미국 내 인종 차별 희생자들의 이름을 마스크에 새기고 출전 중이다. 그는 1회전을 마친 뒤 인터뷰에서 “경각심을 일깨우고 싶었다”며 “이 경기가 전 세계로 중계되는데 혹시 희생자들의 이야기를 모르는 사람이 중계를 보다가 인터넷 검색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마스크 착용의 취지를 설명했다. 그리고 결승에 올라 7명 희생자의 이름을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알리게 됐다. 

 

오사카는 US오픈 개막 이전에 출전했던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웨스턴 & 서던오픈 때도 미국 흑인 남성 제이컵 블레이크가 경찰의 총격을 받은 사건에 항의해 4강전 기권 의사를 밝혔을 정도로 미국 내 인종 차별 문제에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오사카가 우승하면 2011년 프랑스오픈과 2014년 호주오픈에서 우승한 리나(은퇴·중국)를 제치고 아시아 국적 선수 최초로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 세 번 정상에 오르는 선수가 된다. 오사카는 2018년 US오픈과 2019년 호주오픈에서 우승했다.

 

이에 맞서는 아자란카가 우승하면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 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 메이저 대회 단식을 제패하는 네 번째 '엄마 선수'가 된다. 마거릿 코트(은퇴·호주)가 1973년 호주오픈에서 최초 ‘엄마 메이저 챔피언’이 됐고 같은 해 프랑스오픈과 US오픈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이후 이본 굴라공(은퇴·호주)이 1980년 윔블던에서 우승했고 킴 클레이스터르스(벨기에)는 2009년과 2010년 US오픈, 2011년 호주오픈에서 우승한 메이저 챔피언 엄마 선수였다. 아자란카는 2012년과 2013년 호주오픈에서 우승했으며, US오픈에서는 2012년과 2013년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다. 2016년 12월 출산한 아자란카는 엄마가 된 이후로는 메이저대회에서 2017년 윔블던 16강이 최고 성적이었다. 

 

오사카와 아자란카 모두 메이저 대회 세 번째 우승에 도전하고, 세계 랭킹 1위까지 올랐던 선수들이다. 상대 전적에서는 오사카가 2승1패로 앞서 있다. 오사카의 강력한 파워와 아자란카의 노련미가 올해 US오픈 여자 단식 우승 향방을 결정할 키 포인트로 지목된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사진=연합뉴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이주빈 '신비로운 매력'
  • 이주빈 '신비로운 매력'
  • 한지민 '빛나는 여신'
  • 채수빈 '여신 미모'
  • 아일릿 원희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