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5대 분야 30대 입법과제 발표
'대통령 근자감' 질문 김예령 대변인 임명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일부 보수단체들이 다음달 3일 대규모 ‘개천절 집회’ 개최를 예고한 데 대해 철회를 공개 요청했다.
김 위원장은 10일 비대위 회의에서 “온 국민이 일치단결해 코로나19를 극복하느냐, 아니면 무너져내리고 마느냐를 가름하는 그야말로 절체절명의 시기”라며 “부디 집회를 미루고 이웃과 국민과 함께 해주시길 두 손 모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도 “1919년 스페인 독감으로 13만의 동포가 사망하고 온 나라가 패닉에 빠진 와중에도 죽음을 각오하고 3·1 만세운동에 나선 선조들이 생각돼 뭉클하고 정치에 몸 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죄송스러움을 느낀다”며 보수층을 달랬다.
그는 “정권의 과오는 그리 쉽게 도망칠 수가 없다”며 “여러분의 절제 있는 분노가 오히려 더 많은 호응과 지지를 받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최근 지지율에서 더불어민주당을 추월하기도 했지만 광복절 광화문 집회와 관련한 ‘코로나19 재확산 책임론’으로 지지율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21대 정기국회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할 5대 분야 30대 입법 과제를 발표했다.
5대 분야는 △코로나19 위기 극복 △경제활력 및 민생부담 경감△공정사회 실현 △안전안심 사회 실현 △미래성장 희망이다. 30대 입법 과제에는 공정사회 실현 과제로 ‘윤미향·오거돈 방지법’이 포함됐다. ‘윤미향 방지법’은 ‘정의기억연대’의 회계 부정 의혹을 겨냥한 공익법인의 설립·운영에 관한 제도 개선 내용을 담을 예정이다.
‘오거돈 방지법’은 공직자의 부정부패 등 중대한 잘못으로 재보선이 실시되는 경우 그 지역에 후보를 내지 않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공직선거법 개정안이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의 입시 비리 의혹과 관련해서는 대입 일반전형에서 수능 모집 인원 비율을 50% 이상으로 확대하는 고등교육법 개정안을 발의할 계획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김예령 전 경기방송 기자와 윤희석 부대변인을 각각 대변인으로 임명했다.
김 신임 대변인은 경기방송 재직 시절인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서 “경제정책 기조를 바꾸지 않는 자신감의 근거는 무엇인지 단도직입적으로 여쭙겠다”고 말했고, 그 질문은 문 대통령의 ‘근자감’(근거없는 자신감)으로 회자됐다.
장혜진 기자 jangh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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