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셋값 62주 연속 상승세
전·월세 매물 급감… 최고가 기록 깨질 듯

올해 가장 비싸게 전세 계약된 아파트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인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아크로리버파크(200.59㎡)는 지난 4월과 5월에 33층이 연이어 보증금 40억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2017년 7월 37억원에 계약된 것보다 3억원 오른 금액이다. 전셋값 1위를 기록한 아크로리버파크는 지난해 10월에는 매매가가 3.3㎡당 1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아크로리버파크 외에도 강남권 초고가 아파트 단지들이 높은 전셋값을 기록했다.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244.224㎡)와 상지리츠빌 카일룸(213.94㎡)이 각각 35억원으로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올해 월세(보증금이 임대료 12개월치 이하)가 가장 높게 거래된 단지는 서울 동작구 흑석동 마크힐스(244.43㎡)로, 지난 3월 보증금 1억원에 월세 1000만원에 계약됐다. 월세 2위 단지는 강남구 역삼동 현대까르띠에710(230.08㎡)으로 보증금 1억원에 월세 950만원에 임대차계약이 체결됐다.
올해 전·월세 최고가 기록은 깨질 가능성이 크다. 새 임대차법(전월세상한제, 계약갱신청구권제)이 7월31일 시행된 직후부터 전·월세 매물이 급감하는 반면, 가격은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해 7월 첫째주 이후 62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주에도 0.09% 상승했는데 학군 수요가 많고 정주환경이 양호한 강동구(0.17%), 서초구(0.13%), 송파구(0.13%), 강남구(0.13%) 등 이른바 강남 4구의 상승률이 높은 편이었다. 강북권에서는 마포구(0.15%), 성북구(0.15%), 은평구(0.12%), 중랑구(0.10%) 등의 전셋값 상승폭이 컸다.

전세 매물의 인기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전세 매물이 월세로 전환되는 현상까지 겹치면서 월세 매물의 가격도 덩달아 상승하는 추세다.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소비자 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월세는 0.2% 올라 2017년 2월(0.3%)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박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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