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올해 산불로 인한 피해 면적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CNN방송은 6일(현지시간) 대규모 메가파이어(초대형 산불)이 잇따른 탓에 올해 캘리포니아주에서 산불로 불탄 면적은 209만4955에이커(약 8478㎢)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이는 서울시 전체 면적(약 605㎢)의 14배에 달하는 규모다.
캘리포니아주 소방국 소방대장 리처드 코도바는 “이는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우리는 아직 10월, 11월의 산불 시즌에 들어가지도 않았는데 이미 사상 최대 기록을 깼다”고 말했다.
이날도 캘리포니아 내륙 센트럴밸리에 있는 시에라국립산림에서 발생한 ‘크리크파이어’가 급속히 확산하며 소방관 약 450명이 투입돼 진화에 나섰다. 이 산불로 인기 휴양지 매머스 풀 저수지로 오가는 유일한 도로가 막힌 가운데 야영객 200여명이 헬리콥터를 타고 가까스로 화재 현장에서 탈출했다. 머데라카운티 보안관 타이슨 포그는 이날 매머스 풀 저수지에서 최소한 224명의 사람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구조된 사람 중 약 20명은 골절이나 화상 등의 상처를 입었다. 포그 보안관은 “지금 상황은 지옥 같다는 말로밖에 설명이 안 된다”고 말했다.
지난 4일 저녁 시작된 크리크파이어는 이후 급속도로 몸집을 불렸다. 요세미티국립공원 남쪽의 숲에서 시작한 이 산불은 하루 만에 3만6000에이커로 번졌고, 6일 오전에는 4만5000에이커(약 182㎢)로 확대됐다. 그러나 진화율은 0%인 상태다. 진화 작업은 주말을 맞아 캘리포니아 등 미 서부를 덮친 폭염과 화재로 발생한 연기로 지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기상청은 7일까지 이 지역에 낮 최고기온이 42∼44도에 달하는 날씨가 이어질 것이라며 폭염경보를 발령했다. 외신에 따르면 진화 작업에 나선 항공기들은 연기로 시야가 제한되자 철수했다가 상황이 나아진 뒤 다시 진화에 나서고 있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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