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0호 태풍 ‘하이선’ 영향으로 울산 도심을 흐르는 태화강에 홍수주의보가 내려지고 3만여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울산시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7일 오전 9시 현재 울산은 117㎜의 비가 내렸다. 지역별로는 삼동 181㎜, 두서 158㎜, 매곡 115㎜ 등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하천 범람이 우려되는 태화강에는 이날 오전 8시 40분을 기해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 태화강의 현재 수위는 4m인데 2016년 태풍 ‘차바’ 때에는 같은 수위였을 때 중구의 태화강 둔치 공영주차장이 침수됐다. 4.9m가 됐을 땐 태화강국가정원의 수생식물원이 잠겼다.
울산 곳곳에서 하이선이 볼고 온 강한 바람과 많은 비로 피해가 이어졌다.
오전 10시 기준 11건의 정전 피해가 접수됐다. 오전 7시 53분쯤 남구 황성동 일대 130여 가구, 오전 7시 51분 남구 무거동 일대 2만4000여가구 일부가 정전됐다고 연이어 신고됐다. 울주군 서생면 진하리 일대 4100여가구와 온산 화산리 1300여가구, 북구 호계동 일대 등도 정전 피해를 봤다
기업들의 정전도 이어졌다. 북구 염포동의 현대자동차 울산5공장과 현대모비스는 일시 정전이 발생해 한전에 복구에 나섰다. 현대중공업은 전 직원 오전 휴무하기로 했다. 울주군 정전 지역 일부 중소기업은 직원 모두 재택근무를 하도록 했다.

침수가 잦은 북구 속심이보와 제전보, 상안잠수교, 시례잠수교 등 하상도로 4곳은 통제됐고, 오전 7시30분부터는 울산대교가 강풍으로 통행이 금지됐다.
강풍으로 유리창 파손과 외벽이 떨어지고 가로수가 넘어지는 등 시설물이 넘어지거나 부서지는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울산소방본부에는 엘리베이터나 차량에 갇혔다는 신고가 잇따라 119구조대원이 출동하기도 했다.
울산=이보람 기자 bor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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