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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한 인천국제공항… 항공기 탑승용인 코로나 음성결과서 [중국 특파원 입국기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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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8-31 14:00:00 수정 : 2020-08-31 10: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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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검사를 받을 때 의사가 들어가 있는 부스. 의사는 부스에 들어가 팔만 내밀어 시료 채취를 한다.

중국 출발 날짜가 정해진 뒤 가장 걱정은 코로나19 전염 우려였다. 출국 날짜를 앞두고 국내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는 분위기여서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었다. 혹시나 무증상 확진자 아닐까란 생각마저 들었다. 또 중국 정부와 주한 중국대사관에서 코로나19 검사 대상을 변경하면서 혼란도 있었다.

 

8월초 중국 입국 비자 대상을 유학생과 취업자 등으로 확대하면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할지를 놓고 고민이 생겼다. 그 전까진 코로나19 검사에 대한 얘기가 없었지만, 확대된 비자 대상자의 경우 코로나19 검사가 필수였다,

 

특파원의 경우 검사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혹시나 싶어 출국날인 8월 25일에 앞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게 복지부에서 지정한 20여개 병원(서울 기준) 중 한 곳을 예약했다. 코로나19 음성증명서 결과 없이 불확실하게 가느니 검사를 받고 가는 것이 비행기 탑승 변수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8월 15일쯤 중국대사관에서 모든 입국자를 대상으로 한다는 내용의 공지를 했다. 검사 가능 병원도 서울 기준 4곳(15일 기준)으로 대폭 줄었다. 검사를 받아야 하는 것은 확실해졌지만, 검사 병원을 바꿔야했다.

 

결국 기존 예약을 취소하고, 대사관에서 지정한 병원에 20일 목요일 밤 9시에 찾아가서 검사를 받았다.

 

코로나19 검사 시료 채취시 검사자가 불편함에 고개를 돌리는 등 갑자기 움직일 수 있어 의사들이 검사자 몸을 움직이지 않게 한다.

시료 채취는 불과 5∼10초면 끝났다. 의사가 부스에 들어가 두 팔만 내민 채 채취를 했다. 의사 앞에 서자 갑자기 뒷목을 잡고, 뒤에 서있던 의사가 뒤로 밀리지 않게 등을 앞으로 밀었다. 왜 그럴까 했는데, 바로 알게 됐다. 코와 입 안 깊숙이 면봉을 넣는데, 그 불편함에 고개를 돌리거나 몸을 뒤로 제칠 수 있어 이를 막으려고 그런 것이다. 평소 경험하기 어려운 불편함이었다. 그나마 비교를 한다면 물을 마시다 코로 넘어갔을 때 불편함의 최소 10배 정도는 된 듯하다. 시료 채취 후 자연스레 기침을 하게 된다.

 

검사 대상자가 많아 결과가 최대 이틀 후에 나올 수 있다고 했지만, 다음날 오전 10시쯤 문자메시지로 ‘음성’ 결과가 전달됐다. 코로나19 확진자 아닐까 하는 마음 한구석의 부담감이 문자메시지 하나에 눈 녹듯 사라졌다.

 

가족의 영문 음성결과서를 받으러 다시 병원을 찾았다. 음성결과서에 여권 번호 등을 기재해야 해 여권이 꼭 필요했다. 당사자가 가지 않고, 가족의 음성 결과서를 함께 찾는다면 가족관계증명서도 필요하다.

 

25일 인천국제공항 카운터의 한산한 모습.

25일 출국날 공항을 가자. 이전과는 공항 분위기와 사뭇 달랐다. 아침인 오전 9시쯤에 출발하는 비행기여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이전보다 공항 카운터는 한산했다. 오래 기다릴 것도 없이 카운터에서 수속을 밟았다,

 

일부 승객은 탑승 과정에서 중국 대사관에서 지정하지 않은 병원에서 코로나19 검사를 한 뒤 받은 음성결과서를 제출해 탑승이 거부되기도 했다. 지금처럼 애매한 시기엔 공식 발표대로 하는 것이 정답이다.

 

25일 인천국제공항 탑승구 앞에서 방호복으로 완전무장한 승객이 탑승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다만 이 음성결과서는 중국에 도착해선 쓰이질 않았다. 한국에서 항공기 탑승을 위한 선제 조건으로 이용되는 것으로 보인다.

 

보안 검색 등은 다를 것은 없었는데, 마스크 수량을 확인했다. 1인당 3개월 기준 30장인데, 기간이 길면 그만큼 수량이 늘어날 수 있다. 마스크는 수하물로 붙이지 못한다. 들고 타야한다.

 

탑승구로 가니 항공권 발권 땐 보지 못했던 이들이 나타났다. 흰 방호복으로 완전 무장해 검역 요원인지 알았다. 알고 보니 중국인들이었다. 마스크 정도가 아니라 불편할 정도로 방호복으로 전신을 보호했다. 이런 상황에선 조심하는 것이 최우선이니 이들의 모습이 이해가 됐다.

 

25일 중국 톈진공항의 항공기. 스튜어디스들은 공항에 내리지 않고, 한국으로 바로 돌아간다.

25일 인천에서 톈진까지 가는 비행기의 스튜어디스들은 톈진 공항 착륙 후 공항에 내리지 않고, 바로 한국으로 돌아갔다. 과거 비행 후 휴식을 취하기 위해 공항에 내렸지만, 코로나19 이후 스튜어디스들은 하선하지 않고, 바로 본국으로 돌아가는 형태로 근무 방식이 바뀌었다.

 

톈진=이귀전 기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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