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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출신’ 이낙연이 택한 ‘30년 기자’ 박래용 누구?

입력 : 2020-08-30 19:11:17 수정 : 2020-08-30 19: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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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지 실장으로 임명… “국민과의 공감대 넓힐 것”

기자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신임 당대표가 30일 자신의 메시지 실장으로 박래용(사진) 전 경향신문 편집국장을 임명해 눈길을 끈다. 원외 인사인 박 실장은 당대표로서는 물론 차기 대권 주자로서 이 의원의 대(對)국민 및 대언론 메시지를 가다듬는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국무총리 시절에도 기자 출신을 자신의 비서실장(차관급)으로 기용한 바 있는데 그만큼 기자의 ‘역량’에 대한 믿음이 크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대변인 대 기자’에서 ‘당대표 대 메시지 실장’으로

 

이 대표 측에 따르면 박 실장은 종합일간지 편집국장까지 거치며 30년간 전문 언론인의 길을 걸어온 역량을 높이 평가받았다고 한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메시지 실장은 이 대표가 국민과 더욱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인선”이라며 “국민과 우리 당(민주당) 간의 공감대를 넓힐 것”이라고 전했다.

 

박 실장은 전남대를 졸업하고 1990년 경향신문에 입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국부장, 사회부장, 정치부장 등을 거쳐 2014년 9월부터 2016년 10월까지 편집국장을 지냈다. 이후 논설위원으로 일하며 사설과 칼럼을 주로 집필하다가 최근 퇴사했다.

 

이 대표와의 인연은 그가 정치부 일선 기자로 일하던 김대중·노무현정부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대표는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자이던 시절 그 대변인을 맡았는데 당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를 취재하던 박 실장과 자주 마주쳤다고 한다. 이후 여권이 노 대통령을 지지하는 열린우리당과 그렇지 않은 민주당으로 갈라지고 이 대표가 민주당을 선택했을 때에도 박 실장이 민주당 담당 기자로서 이 대표를 취재한 것으로 전해진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신임 당대표가 코로나19 관련 자가격리 기간 중 집에서 컴퓨터로 연설문을 다듬는 모습. 이 대표 측은 박래용 전 경향신문 편집국장을 메시지 실장으로 영입하며 “국민과 민주당 간의 공감대를 넓힐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낙연 대표 페이스북 캡처

◆과거 칼럼 통해서 민주당에 나아갈 방향·전략 제시

 

박 실장은 경향신문 논설위원이던 2017년 5월 ‘야당만 모르는 세 가지’라는 제목의 기명칼럼에서 당시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이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안 표결을 지연시키는 것을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칼럼에서 박 실장은 “여론조사 결과 이낙연 총리 후보자 인준 찬성은 72.4%, 반대는 15.4%였다”며 “만약 야당이 총리 인준안을 붙잡고 계속 발목을 잡을 경우 시민들은 대의(代議)민주주의가 정상적으로 작동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왜곡된 대의기관을 그냥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고 한국당에 경고했다.

 

4·15 총선을 약 1년 앞둔 지난해 5월 쓴 ‘문재인 정부 2년, 자신감을 가져라’라는 제목의 칼럼에선 야당을 넘어, 국회라는 대의기관을 넘어 시민과 직접 소통할 것을 문 대통령 등 여권에 주문하기도 했다.

 

칼럼에서 박 실장은 ‘노무현을 흔들고 왜곡하고 조롱했던 사회구조가 개선돼 있다고 묻는다면, 그렇다고 답할 자신이 없다’고 한 과거 이 대표의 발언을 소개한 뒤 여권을 향해 “야당의 선의를 기대하긴 어렵다”며 “이제는 스스로 길을 개척해 나가는 수밖에 없다”고 강한 어조로 당부했다. 야당과의 ‘협치’에 매달릴 것 없이 ‘촛불’ 시민만 믿고 뚜벅뚜벅 앞으로 나아가라는 조언인 셈이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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