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방식, 니카이 간사장 일임
정치 공백 이유로 당 대회 ‘패스’
이시바 “당원투표 포함시켜야”
‘불출마 선언’ 고이즈미도 반론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사퇴 의사 표명에 따라 자민당은 9월19일부터 시작되는 나흘 연휴 이전인 9월17일에라도 임시국회를 소집해 새로운 총리를 선출해 새 내각을 발족한다는 방향으로 일정 조정에 들어갔다고 NHK가 30일 보도했다. 자민당은 이를 위해 당 총재를 9월13∼15일 중 선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민당은 아베 총리가 사의를 밝힌 28일 임시 간부회의를 열고 차기 당 총재 선거 방식, 일정과 관련해 당무를 총괄하는 니카이 도시히로 당 간사장에게 일임하기로 했다. 자민당은 9월1일 당 총무회를 열고 총재 선거 방식과 일정을 결정할 예정이다.
자민당 지도부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정치적 공백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논리로 시간이 소요되는 당대회 대신에 당 소속 국회의원(중·참의원 의원) 총회에서 새 총재를 선출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자 반론이 나오고 있다.
자민당 당칙(黨則)에 따르면 당 총재가 임기 중 사퇴하면 원칙적으로 당 소속 국회의원(현재 394명 각 1표)과 당원(의원 수와 같은 394표를 득표율에 따라 배분)이 참여하는 당대회 투표(총 788표)로 새로 총재를 선출해야 한다.
여기에 긴급을 요한다는 단서가 붙을 경우엔 당대회를 열지 않고 국회의원(394표)과 47개 도도부현(광역지방자치단체) 당지부연합회(각 대표3명·141표)가 참가하는 투표(총 535표)로 새 총재를 뽑을 수 있다.

긴급 의원총회 선출 방식에선 당원은 선거인단에 포함되지 않아 일반 국민 여론조사에서 1위인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에게 불리할 수 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당원의 권리를 행사하게 하지 않는 것에 대해 이해를 얻을 수 있을까 어떨까. 그것은 우리 당의 존망에 관한 문제”라며 양원 총회 방식에 의문을 제기했다.
30일 총재 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상도 페이스북을 통해 “다음 총재, 총리는 누가 되더라도 모든 당원에게 투표 기회가 있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며 당원 투표를 요구했다.
도쿄=김청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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