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뉴 X5 x드라이브45e’ 출시
실내 공간 넉넉해 캠핑 활용도 ‘업’
포드·폭스바겐·랜드로버도 신차 출격
쉐보레 ‘트레버스’ 인기 역주행 주목
언택트 시대 맞물려 시장 경쟁 후끈

‘차박’(車泊·차에서 숙박), ‘차크닉’(차+피크닉)은 반년 이상 이어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에 급부상한 여가 트렌드 중 하나로 꼽힌다. 올 초부터 최근까지 국내 자동차 시장에 출시되고 있는 신차들도 이러한 차박 붐에 일조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내부공간이 넉넉하고, 다양한 실용성을 갖춘 미니밴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들을 잇달아 선보이면서 수요층의 관심이 여느 때보다 뜨겁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한층 달아오른 SUV 시장에 수입 완성차들도 연이어 가세하고 있다.
수입차 1위인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최근 SUV 신차 3종을 한꺼번에 내놓으며 공격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섰다. 벤츠 코리아가 지난 27일 공개한 차량은 더 뉴 GLB와 더 뉴 GLA, 더 뉴 GLE 쿠페다. GLA와 GLE는 기존 모델의 2세대, GLB는 이번에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라인업이다. 데일리카는 물론 주말이나 휴일의 아웃도어 라이프를 즐기는 등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는 게 벤츠 코리아의 설명이다.
이중 벤츠 SUV 라인업에 새로 합류한 더 뉴 GLB는 준중형 SUV임에도 넉넉한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실내 공간을 가늠할 수 있는 휠베이스가 2830㎜로 웬만한 중형 SUV보다 길다. 트렁크 공간 역시 570L, 2열을 접을 경우엔 최대 1805L에 이른다. 2열 좌석은 967㎜의 레그룸(다리 공간)을 확보해 편안하게 장거리를 이동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벤츠의 새로운 직렬 4기통 2.0L 가솔린 터보차저 엔진인 M260 엔진이 탑재돼 도심은 물론 험한 길에서도 발군의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 오프로드 주행 모드, 언덕길 주행 시에도 차량을 제어할 수 있는 다운힐 속력 조절 시스템 등도 갖췄다.
BMW 코리아는 지난 3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SUV인 뉴 X5 x드라이브45e를 출시했다. X5의 2세대 PHEV 모델로 이전 세대보다 용량이 두배 이상 커진 24㎾h의 고전압 배터리가 들어가 최대 54㎞까지 연료를 사용하지 않고 주행할 수 있다. 트렁크 용량이 기본 500L에서 최대 1720L까지 확장되기 때문에 캠핑 등 다양한 공간 활용에 용이하다.
뛰어난 활용성과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으로 수입 대형 SUV 시장을 선두에서 이끌어온 포드 익스플로러의 PHEV 모델도 지난 20일 출시됐다. 포드코리아에 따르면 익스플로러의 PHEV는 기존 모델의 기능성과 뛰어난 주행 퍼포먼스, 공간 활용성에 더해 연비 효율성까지 겸했다. 가솔린과 전기 모터의 복합 모드의 연비는 12.7㎞/L다.

폭스바겐은 같은 날 럭셔리 플래그십 SUV인 신형 투아렉 4.0 V8 TDI를 내놨다. 3세대 신형 투아렉의 최상위 모델로 V8 TDI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의 조합으로 421마력, 최대토크 91.8㎏·m, 제로백 4.9초의 폭발적인 성능을 발휘한다. 폭스바겐 그룹의 MQB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된 소형 SUV Q2 35 TDI도 다음달 1일 출시된다.
랜드로버의 아이코닉 SUV인 올 뉴 디펜더도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는 “디펜더의 독특한 실루엣과 최적의 비율, 더욱 완벽해진 전지형 주행 능력과 내구성 등을 갖춰 치열한 SUV 시장에서 유의미한 한 획을 그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9월 출시한 쉐보레의 대형 SUV 트레버스는 차박 열풍을 타고 인기가 역주행하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트레버스는 427대가 팔려 출시 후 1년여 만에 처음으로 수입 대형SUV 판매량 1위에 올랐다. 국내 판매 중인 SUV 가운데 차체가 가장 크고, 트렁크 용량이 최대 1636L로 압도적이다. 2·3열 시트를 모두 접을 경우 바닥 공간이 평평해지는 ‘풀 플랫’(full flat·완전 평탄화)이 지원돼 차박족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이정우 기자 woo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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