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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재민들 잇단 코로나 확진에… 곡성군 '수해 복구' 잠정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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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8-20 15:19:44 수정 : 2020-08-20 15: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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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곡성 수해 현장에서 지난 18일 일부 주민들과 자원봉사자들이 복구와의 전쟁을 벌였다. 사진은 최근 곡성 고달면 앞 주택 앞에서 주민들이 복구작업을 벌이는 모습. 곡성군 제공

최근 집중 호우로 큰 피해를 입은 전남 곡성군이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자 수해복구 작업을 잠정 중단했다.

 

20일 곡성군에 따르면 오곡면 이재민 주민 A씨가 전날 코로나19에 확진(전남 47번)된데 이어 3세인 A씨 아들도 양성(전남 49) 판정을 받았다.

 

이들 부자는 곧바로 전남 강진의료원에 이송돼 치료중이며, 다른 가족들은 음성 판정을 받고 자가격리중이다.

 

A씨는 지난 7일 집중호우때 주택이 침수돼 지난 13∼17일 전북 익산의 부모 집으로 피신했다가 확진자인 동생(전북 53번)과 접촉하면서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와 수해로 엎친데 덮친 곡성군은 이날부터 군병력과 자원봉사자 등 외부인력의 현장 투입을 잠정 중단했다. 수해복구보다는 코로나19 예방이 우선이라는 판단에서다.

 

이날 공무원 470명과 군인 480명, 자원봉사자 25명, 기타 171명 등 모두 1146명이 복구현장에 투입될 예정이었지만 무산됐다.

 

도로 등 공공 시설에 대한 복구를 중단했지만 가구 정리와 농작물 등 주민들의 개별적인 복구작업은 그대로 유지된다. 

 

곡성군은 또 집단 감염을 우려해 임시주거시설에 머물고 있는 이재민들에 대해 귀가조치를 했다. 이재민 1353명 가운데 이날 현재 122명이 대피소에 머물고 있다.  

 

확진자가 나온 오곡면의 경우 면사무소와 복지회관 등 2곳 대피소에 머물고 있던 49명을 모두 자택으로 복귀시키고 이동제한 조치를 내렸다. 

 

곡성 보건의료원 주차장에 임시선별 진료소 2개소를 마련하고, 확진자가 등원한 어린이집 교직원과 원생 34명을 포함해 공무원, 주민 등 총 87명에 대해 검사했다. 현재까지 검사자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다.

전남 곡성 오곡면 주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2명이 발생하자 추가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공적 차원의 수해 복구를 잠정적으로 중단한다고 곡성군이 20일 밝혔다. 사진은 코로나19 긴급 브리핑하는 유근기 곡성군수. 곡성군 제공

유근기 곡성군수는 이날 “수해 복구도 급하지만, 코로나19 예방이 우선이라는 판단을 내렸다”며 “코로나19 예방 조치가 이뤄지면 수해복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곡성에서는 이번 수해로 6명이 사망하고 공공시설 4만3000여개소와 사유시설 6만9800여건에서 1129억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이재민도 48개 마을 830가구에서 1353명이 발생했다.

 

곡성=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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