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활동 중인 인플루언서 ‘비글부부’의 하준파파 황태환씨(사진)가 아들을 잃은 심경을 드러냈다.
지난 10일 CBS TV 시사·교양 프로그램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이하 세바시)에는 황태환씨가 출연해 ‘진짜 인플루언서로 사는 법’을 강연했다.
황씨는 이날 강연에서 인플루언서에 대해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건가, 기부를 많이 하는 건가, 사람들에게 더 유명해지는 건가. 많은 생각을 했지만 아직도 모르겠다”며 “한가지 확실한 것은 모든 부모는 훌륭한 인플루언서”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과 똑같은 인생을 살아가는, 모습도 닮은, 걸음까지 똑같은 아이를 우리는 함께 키우고 살아가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이어 황씨는 둘째 아들 황이준 군을 하늘나라로 떠나보낸 심경을 이야기했다.
그는 “둘째 아들이 한 달 전에 하늘나라로 먼저 갔다. 뭐가 그렇게 급했는지”라며 “자식을 잃은 고통은 비범하다고 해서 이겨낼 수 있는 고통이 아니었다. 슬픔에 무릎이 까질 때까지 기어 다니며 울고 싶은 심정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아이가 심폐소생술이 끝나고 숨을 거둬갈 때 의사 선생님이 마지막 인사를 시켰다. 그때 아이 손을 잡았는데 그 손이 너무 차가웠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그때 나는 아이에게 ‘아빠가 네 죽음이 그냥 죽음이 아닌 희생이었다는 것을 반드시 증명시키겠다. 네가 그냥 왔다 간 것이 아니라 네 사명을 끝냈다는 걸 아빠의 인생을 통해 보여주겠다’고 말했다”고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황씨는 마지막으로 “절망 가운데 맨 밑바닥에 남는 것은 사랑이었다”며 “진짜 가난한 것은 돈이 없는 게 아니라 사랑하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씨는 하준맘 박미연씨와 첫째 아들 황하준 군과 훈훈한 가족 영상을 제작해왔다. 지난해 12월 둘째 아들 황이준 군을 낳고 네 가족의 단란한 일상을 공개했다. 그러던 중 지난 6월 황이준 군을 가슴에 묻게 됐다.
한편 이번 강연은 세바시와 한국 컴패션이 기획한 캠페인의 일환으로 제작됐다. 컴패션은 한 어린이가 자립 가능한 성인이 될 때까지 전인적으로 양육하는 국제 어린이 양육기구다. 컴패션의 후원자들이 사랑과 나눔을 주제로 세바시 강연을 하고 이를 통해 세상과 이웃을 향한 사랑의 가치를 전달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tkadidch98@segye.com
사진=하준파파 황태환씨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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