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튜브 내 뒷광고를 고발하는 영상을 올렸던 유튜버 홍사운드(사진·본명 김홍경)가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유명 먹방 유튜버인 홍사운드는 지난 9일 유튜브 채널 ‘홍 사운드’(HONG SOUND)에 ‘뒷광고 논란에 대한 해명 및 전할 말이 있다’는 제목의 영상을 게시했다. 그는 약 164만명(10일 오후 5시 기준)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영상에서 홍사운드는 “‘광고주로부터 돈을 받고도 광고라 표시하지 않거나, 광고가 아니라고 거짓말하며 시청자를 속이는 행위’라는 뒷광고 정의는, 이 신조어를 만든 유튜버 참PD(본명 이세영)와 맛상무(김영길)가 내린 정의를 그대로 설명 드린 것”이라 밝혔다.
이어 “뒷광고 사과문을 올린 유튜버들은 좀 더 자세히 사과했으면 한다”며 “구독자에게 걸린 부분만 사과하는 것도 알고 잘못한 걸 알리고 싶지 않은 심정은 이해하지만, ‘일부 표기를 누락한 적이 있다’는 식으로 짧게 해명하는 건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런 식의 사과는 사람들이 ‘이 정도는 모를 수 있다’, ‘실수 아닌가’라고 생각할 만한 부분만 크게 부풀린다”며 “다른 유튜버들에게도 피해가 가고 선의의 피해자가 계속 생긴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상황은 어찌 보면 내부고발이다”라며 “이번 사태로 나도 손해를 크게 봤다. 이제 나한테 광고는 안 들어올 것”이라 토로했다.
특히 자기보다 유명한 유튜버를 시샘해서 고발 영상을 올린 것 아니냐는 일부 의견에 “나보다 돈을 더 많이 버는 유튜버에 배 아파서 (내가 내부고발을) 한 거라면, 내가 뒷광고를 열심히 찍었을 것이다”라고 억울해했다.
홍사운드는 “이제는 기업과 유튜버가 뒷광고를 안 할 거다”라며 “여러분이 뒷광고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시대가 왔다. 나는 그거면 됐다”고 속시원해했다.
그는 “나는 먹방을 접고 떠나겠다”라며 “영상을 통해 소통하면서 힐링됐고 지난 5년 동안 너무 감사했다. 한 5년 정도 좋은 꿈 꿨다고 생각하겠다”며 눈물을 쏟았다.
그러면서 “여러분이 생각나면 종종 생방송으로 찾아오겠다”며 잠정 은퇴를 선언했다.
앞서 홍사운드는 이달초 ‘유튜브 뒷광고 실태, 아는 만큼 말하겠다’는 제목으로 고발성 영상을 게재했으며, 영상을 본 누리꾼들에게 “대형 유튜버들을 시샘해 폭로한 것 아니냐”는 말을 들었다.
이날 홍사운드의 영상은 그간의 지적에 대한 반박으로 풀이된다.
한편, 홍사운드의 활동 중단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잘못된 부분을 용기 내 밝힌 사람이 왜 떠나는가”, “올바르게 살려면 손해를 본다”, “마음 추스르고 돌아와라”, “정직한 사람만 피해봤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안타까워했다.
이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tkadidch98@segye.com
사진=유튜브 채널 ‘홍 사운드’(HONG SOUND)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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