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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폭발 사상자 4000명 육박… “현장서 질산암모늄 2750t”

입력 : 2020-08-05 08:07:57 수정 : 2020-08-05 11:2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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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간) 인근 항구에서 대규모 폭발이 발생해 폐허로 변한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모습. 베이루트=AP연합뉴스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서 4일(현지시간) 대규모 폭발이 발생하며 현재까지 파악된 사상자가 4000명에 육박했다. 폭발 원인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현지 언론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현재까지 최소 73명이 숨지고 3700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다. AFP통신은 이날 오후 베이루트에 있는 항구에서 두 차례 대폭발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 폭발로 하늘에 버섯 모양의 커다란 구름이 피어 올랐고 항구가 크게 훼손된 것은 물론, 베이루트 시내 건물 곳곳이 파괴됐다. 지중해상으로 200㎞ 이상 떨어진 키프로스까지 폭발음이 들렸다고 전해졌다. 항구 주변 상공은 검은 연기에 뒤덮였다.

 

하마드 하산 레바논 보건장관은 현재까지 파악된 인명피해가 73명 사망·3700명 부상이라 밝히며 “어떻게 보더라도 재앙이었다”고 말했다. 외신에 따르면 실종자 수색에 나선 한 군인이 “현장 상황은 재앙과도 같았다”며 “땅에 시체가 널려있었고 아직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폭발 원인은 아직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다. 레바논에서 이스라엘에 의한 폭발이 일어나기도 한다. 절반 이상의 국민이 이슬람 신자인 레바논에서는 최근에도 이스라엘군과 레바논의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국경지역에서 총격전을 벌이는 등 대치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이스라엘 정부가 폭발과 자신들이 아무 관련이 없다고 발표했다.

 

대규모 폭발이라는 등의 이유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핵폭발이 일어났다는 주장이 퍼지고 있다고 BBC는 보도했다. 베이루트 폭발 현장에 있던 시민 왈리드 아브도(43)씨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핵폭발과 같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레바논 군 관계자는 이런 가능성은 낮게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4일(현지시간) 인근 항구에서 대규모 폭발이 발생해 폐허로 변한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연기가 나고 있다. 베이루트=AP연합뉴스

하산 디아브 레바논 총리는 기자회견을 열고 “폭발이 발생한 베이루트 항고 창고에는 약 2750t의 질산암모늄이 6년간 보관돼있었다”고 밝혔다. 농업용 비료인 질산암모늄은 가연성물질과 닿거나 기온 등 환경 변화가 생기면 쉽게 폭발하는 성질을 가진 화합물이다. 폭발력이 강하고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어 여러 폭발 사고에 악용되기도 한다. 현지 언론은 이번 참사가 질산암모늄으로 비롯된 사고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디아브 총리는 4일을 ‘애도의 날’로 선포했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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