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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소형 아파트값도 4억 돌파… 멀어지는 ‘내 집 마련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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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매매가격 2.14%나 올라
외곽 소형 평수가 상승 주도… 상승폭 대형의 2배 이상 달해
상계주공5차 한 달 새 1억 올라
전세수급지수 4년3개월 새 최고… 서민층 주거 부담 갈수록 가중
매물 씨 마른 부동산 시장 ‘임대차 3법’ 등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시행 이후 서울을 중심으로 전세매물 품귀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29일 서울 송파구의 한 아파트 단지 부동산 사무소의 매물 정보란이 텅 비어 있다. 하상윤 기자

정부가 잇달아 내놓은 부동산 대책에도 집값이 빠르게 뛰면서 서민들의 내 집 마련 꿈이 점점 멀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경우 소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4억원을 돌파한 데다 전세수급지수도 4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으며 서민층 주거 부담이 한층 가중되는 형국이다.

 

29일 KB국민은행이 작성한 월간 KB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달 전국 주택 매매가격 상승률은 0.88%로, 전달(0.48%)보다 크게 올랐다. 수도권과 광역시, 기타 지방 모두 전달보다 상승폭이 커졌는데, 유독 서울 아파트 가격이 심하게 요동쳤다. 이달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2.14%나 올라 2018년 9월(3.83%) 이후 22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은 외곽 지역의 소형 평수가 주도하고 있다. 7월 서울의 전용면적 40㎡ 미만 소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4억1380만원을 기록했다. 국민은행이 소형 아파트 통계를 따로 작성한 2016년 1월 이후 역대 최고액이다.

 

정부가 대출 규제 등에서 3억원 미만 아파트에 한해 예외를 두고 있는데, 이제 서울에서 그런 아파트를 찾아볼 수조차 없는 셈이다. 정부는 생애 최초로 3억원 이하(수도권은 4억원 이하) 주택을 구입하는 경우 취득세를 감면해준다. 6·17 대책 당시 발표한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의 전세대출 보증 제한 기준도 3억원 초과 아파트를 타깃으로 했다.

 

소형 아파트는 주로 서울 외곽인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이나 ‘금·관·구’(금천·관악·구로구)에 몰려 있다. 서울 도심으로 출퇴근하기 불편하고, 준공된 지 30년 이상 지난 낡고 좁은 아파트가 대부분이다. 보통 거실 겸 주방과 방 1∼2개만 갖춘 단출한 구조다.

 

이런 서민용 아파트마저 최근 가격이 급등세다. 30년 전에 지어진 도봉구 창동주공2단지 36.1㎡는 이달 4일 4억1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한 달 반쯤 전 거래액(3억5000만원)보다 6000만원이 오른 것이다. 1987년 준공한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5차 31.9㎡의 경우에도 한 달 남짓 사이에 1억원 넘게 올라 지난 11일 6억6000만원에 거래가 성사됐다.

 

전문가들은 고가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면서 중형은 물론 소형과 중소형 아파트 가격까지 덩달아 끌어 올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KB주택가격동향의 월간 면적별 평균 매매가격을 비교해보면 서울의 소형 아파트는 지난해 말부터 이달까지 13.3% 올랐고, 중소형(40∼62.8㎡)은 12.4% 상승했다. 반면 중대형(95∼135㎡)은 9.4%, 대형(135㎡ 이상)은 6.2%씩 오르는 데 그쳤다. 소형 아파트의 가격 상승폭이 대형의 2배 이상인 셈이다.

전셋값도 계속 오르면서 무주택자를 더욱 초조하게 만들고 있다. 이달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1% 상승해 2015년 4월(1.10%) 이후 5년 3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시장에는 전세를 내놓으려는 집주인보다 전세를 구하려는 수요자가 훨씬 많다. 서울의 7월 전세수급지수는 174.6으로 2016년 4월(174.7)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지수가 100보다 낮으면 공급이 많고, 높으면 수요가 더 많다는 뜻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연구위원은 “전체적으로 집값이 빠르게 오르고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패닉바잉’(공황구매)에 나선 실수요자들이 소형 아파트라도 서둘러 매입하려 나서고, 소형 아파트에 전세를 낀 갭투자 수요까지 가세하면서 중소형 아파트값이 오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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