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박지원 국정원장을 임명하면서 박 원장의 손자에게 무릎을 굽혀 눈길을 끌었다.
이날 오전 11시 문 대통령은 청와대 본관에서 이인영 통일부 장관·박지원 국정원장·김창룡 경찰청장에 임명장을 수여했다.
문재인 정부에선 장관급 임명식에 가족들을 대동하고 있는데 박 원장은 손자를 대동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박 원장 손자에게 기념품을 전달하며 각별히 챙겼다.
문 대통령은 직접 무릎을 굽혀 박 원장 손자에게 꽃다발을 전달했다.
성실의 의미를 지닌 꽃 헬리오트로프와 신뢰를 의미하는 송악과 아게라덤으로 구성된 꽃다발이었다. 청와대는 “국민에 대한 헌신을 통해 신뢰받는 정보기관으로 자리매김하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 장관과 김 청장은 배우자를 대동했다.
이 장관의 배우자에게는 평화와 희망을 의미하는 꽃 데이지와 ‘반드시 행복해진다’는 꽃말을 지닌 은방울꽃을 전달했다. 청와대는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았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김 청장에게 임명장 수여 후 오른쪽 가슴에 지휘관 표창을 부착했다. 배우자에게는 말채나무와 산부추꽃을 조화롭게 담은 꽃다발을 전달했다. 국민과 소통하는 믿음직한 경찰, 국민을 보호하는 수호자의 상징성을 담았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한편 이 장관과 박 원장, 그리고 문 대통령은 지난 2015년 2월 새정치민주연합 전당대회에 출마해 당권을 놓고 치열하게 3파전을 벌였던 당사자들이었다.
당시에는 치열하게 당권을 놓고 경쟁했지만 5년이 지난 지금 청와대 한 곳에 다시 모였고 이젠 한배를 타고 국정을 운영하게 됐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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